이동진, 논란 격화 '암살자(들)' 리뷰 철회 거부…"사과할 생각 없어"

한수진 ize 기자
2026.10.01 09:35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자신의 리뷰를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영화가 제기하는 의문과 구성 방식을 논한 것이지 특정 인물을 배후로 단정한 것이 아니며, 다큐멘터리와는 다른 극영화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영화는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의혹을 다루며 논란이 확산되어 관련 영상들이 비공개 전환되고 출연진과 추천 배우들에게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스타뉴스 DB, 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암살자(들)'에 대한 자신의 리뷰를 두고 "평가를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 없다"고 밝혔다.

이동진 평론가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어제 오후,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으로부터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어 9월 25일 업로드한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후 해당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는 글을 남겼다.

논란이 된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발사된 총탄들의 행방과 소재를 둘러싼 의문을 비롯해, 당시의 공식 발표만으로는 선뜻 해소되지 않는 지점들을 이 영화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가 제기하는 모든 가설이 사실이라는 뜻이 아니었다. 더욱이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였다는 주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었다"며 "제가 리뷰에서 논한 것은 영화가 제시하는 의문과 그 의문을 극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이었으며, 특정 인물을 암살의 배후로 단정하는 주장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19년 전 다큐멘터리 '관타나모로 가는 길'에 대한 평가와 모순된다는 지적에도 답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당시 제가 지적했던 것은 강한 정치적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안에서 실제 사건과 배우들의 재연 장면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반면 '암살자(들)'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극영화이며, 관객 역시 그것이 극화된 이야기라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되기에 다큐멘터리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며 "이 영화에 대한 논쟁이라면 가능하면 영화 전체를 본 뒤 이루어졌으면 한다. 제 리뷰에 대한 비판 역시 전반적으로 제가 어떤 맥락으로 이야기했는지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끝으로 "이 영화에 대해 이번 영상을 통해 밝힌 제 견해는 현재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제 견해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이번 '암살자(들)'에 대해 제가 했던 영화적 판단은 현재도 같다. 따라서 그 리뷰에서 제가 했던 평가를 철회하거나 그 평가 자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 다만 제가 무엇을 말했고 무엇을 말하지 않았는지는 분명하게 남겨두고 싶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암살자(들)'(감독 허진)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영화다. 사건 배후에 공범이 있었을 가능성과 정권의 개입 여지를 암시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논쟁은 정치권뿐 아니라 출연진과 영화를 추천한 배우들에게까지 번졌다. 유해진이 출연한 광고 영상과 브랜드 SNS 게시물은 항의성 댓글이 이어진 뒤 댓글 기능이 제한됐고, 이민호·류혜영을 비롯해 시사회에 참석한 이영애·김고은·박병은의 SNS에도 비난 댓글이 달렸다. 이동진뿐 아니라 영화 유튜버 지무비와 역사 강사 최태성의 관련 영상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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