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 김지원이 메디컬 다크히어로로 '김부장'을 잇는 SBS 주말 미니시리즈의 사이다 흥행 계보를 이을 대작의 탄생을 알렸다.
김지원은 지난 9, 10일 방송한 SBS 새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1, 2회에서 천재 외과의 계수정 역을 맡아 부패한 의료 권력에 맞서는 인물의 매력을 펼쳐냈다. 실력 하나로 부패한 병원 권력에 맞서는 인물로, 첫 주 방송부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수술 실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청률도 파죽지세다. 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11.4%를 기록하며 올해 미니시리즈 첫 방송 최고 시청률로 출발했고, 2회 역시 14.9%까지 치솟으며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계수정은 등장부터 구서대학교병원의 부조리한 시스템을 향해 선전포고를 날렸다. 출근 첫날부터 환자에게 부적합한 수술법을 고집하는 원장 김명섭(김종구)의 결정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 출세를 위해 원장에게 줄을 선 의사들 앞에서도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권력에 기대 자리를 지키는 이들 사이에서 오직 실력과 원칙만을 내세운 계수정의 등장은 병원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진짜 승부는 수술실에서 벌어졌다. 수술 도중 김명섭이 갑작스럽게 쓰러지면서 환자가 개복 상태로 방치되는 초유의 위기가 닥쳤다. 수술실이 혼란에 빠진 순간, 계수정은 망설임 없이 현장에 뛰어들었다. 흔들림 없는 판단력과 정교한 손놀림으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천재 외과의의 진가를 입증했다. 자신을 향한 주변의 견제와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자를 살려낸 그의 활약은 극의 긴장감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계수정의 사이다 행보는 병원의 VIP 앞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특혜와 대우를 당연하게 여기는 박광철(김기천) 회장을 휠체어에서 밀어내고, 자신이 직접 업고 온 환자 주희(유나)를 그 자리에 태웠다. 돈과 지위가 생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현실을 단호하게 거부한 것이다. 여기에 고난도 수술까지 잇달아 성공시키며 환자를 최우선으로 삼는 의사의 본분을 행동으로 증명했다. 말로만 정의를 외치는 대신 실력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계수정의 모습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김지원은 이처럼 거침없는 계수정의 매력을 절제된 연기로 극대화했다. 낮고 단단한 목소리와 서늘한 눈빛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한편, 수술 장면에서는 세밀한 표정과 손끝의 움직임으로 천재 외과의의 집중력과 자신감을 표현했다.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은 계수정만의 강렬한 아우라를 완성했다.
특히 전작 '눈물의 여왕'에서 화려한 재벌가의 여왕을 연기했던 김지원은 이번에는 가운을 입고 부패한 권력을 정조준하는 인물로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 대신 무심하고 직선적인 카리스마를 앞세워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재벌가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던 김지원이 이번에는 수술실과 병원을 무대로 권력의 민낯을 드러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첫 방송부터 원장과 VIP를 상대로 거침없는 일격을 날리고, 위기의 수술실까지 장악한 김지원. 실력으로 부조리를 깨부수는 계수정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가운데 그가 견고한 구서대학교병원의 카르텔을 어디까지 무너뜨릴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