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으로 셋째 딸을 떠나보낸 사연자가 남편마저 림프종 진단을 받고 근긴장이상증으로 투병 중인 상황에서도 다시 아이를 원한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다자녀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42세 여성 사연자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사연자는 "다자녀가 꿈이다. 아이 셋을 낳았는데, 셋째 딸이 생후 20일 만에 백혈병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아이를 더 낳으려 했지만, 다음 해에 남편이 림프종 진단을 받아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2013년에 결혼해 이듬해 첫째 딸을 낳았고, 이후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을 거쳐 일란성 쌍둥이 딸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쌍둥이로 태어난 셋째 딸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연자는 "생후 20일에 배가 부풀더라. 아기들은 분유 먹으면 배가 나오니까 별일 아닌 줄 알았는데 대학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더니 정상 백혈구 수치보다 낮게 나왔다. 최종적으로 백혈병 진단을 받고, 8개월간 병원에서 살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린 아기가 항암만 8~9번 했다. 더 이상 쓸 약도 없어서 무료 미국 임상 약을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중환자실에 있던 아기가 약 투여 후 호전되는 듯했지만 떠났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MC 서장훈은 "생후 1년도 안 된 아이가 항암을 9번 버틴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아이가 그렇게라도 엄마아빠 옆에 있고 싶었던 것 같다"고 위로했다.
2018년 11월 셋째 딸이 떠난 후 2019년 12월 남편이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암세포가 뇌까지 퍼진 상태였다.
사연자 남편은 조혈모세포 이식을 두 번 받은 뒤 완치됐지만, 지난해부터 몸이 굳어가는 근긴장이상증을 겪고 있어 몸이 굳고 말을 더듬어 일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완치가 없는 병이라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연자는 또 아이를 원했다. 현재 남편 건강을 고려해 입양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사연자는 "이후 시험관 시술을 몇 번 더 했는데 계속 유산됐다"며 "저는 남편이 오래 못 살 거 같아서 저는 남은 아이들이랑 살아야 하는데"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MC 서장훈은 "셋째를 떠나보내고 충격이 컸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제정신을 차리기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슬픈 와중에도 새 아이를 낳아야겠다며 시술을 받는 건 말이 안 된다. 갈피를 못 잡고 충격받아서 방황하고 있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오랜 시간을 함께한 남편이 큰 병에 걸렸다. 어떻게든 좋은 치료법을 위해 전국을 뛰어다녀서라도 회복시키는 게 목표여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려운 일이지만, 세상에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일만 있나. 그렇지 않은 일이 많다. 간절히 기도하고 노력하고 안 되는 일도 이루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가끔 하늘이 알아주고 들어주는 경우가 있다"며 남편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사연자가 "그럴까요, 정말로?"라며 "아이가 병원에 있을 때 온갖 신에게 기도를 다 했다"고 반응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지금도 또 셋째 얘기만 한다"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셋째한테 했던 것처럼 남편한테 그렇게 해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