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박사' 추영우가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인물의 불완전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물들였다.
추영우는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에서 로봇공학 박사과정생 박민재를 연기한다. 사랑에 서툴고 생각이 많은 인물이 두려움과 후회를 지나 다시 마음을 전하기까지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리며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임유진(김소현)의 오빠 임유성(김민석)이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했을 때도 물러서지 않았던 민재는 폐에 종양이 생기면서 다시 죽음의 공포와 마주했다. 자신 때문에 유진이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그는 투병 사실을 숨긴 채 일방적으로 이별을 택했고, 두 사람의 관계는 끝내 무너졌다.
1년 후 유진과 재회한 민재는 뒤늦게 투병 사실과 속내를 털어놨다. 이지훈(장인섭)이 그의 선택을 지적하자,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유진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지 않으려 했다는 억울함과 절망도 쏟아냈다. 추영우는 애써 눌러왔던 감정이 무너지는 순간을 떨리는 목소리와 애처로운 눈빛으로 표현하며 민재가 홀로 감당한 두려움의 시간을 보여줬다.
유진 앞에서는 자신의 겁 많고 복잡한 성격 때문에 늘 최악부터 생각했고 결국 도망쳤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눈물을 삼키며 잘못과 미안함을 고백하는 모습에서는 사랑을 지키려 했던 선택이 오히려 상대를 아프게 했다는 후회가 묻어났다. 강한 척했지만 속은 여린 민재의 진심이 완벽하지 않기에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추영우는 질투와 미련, 후회와 애틋함이 뒤엉킨 감정을 한꺼번에 쏟기보다 장면에 따라 강도를 달리하며 쌓아 올렸다. 사랑이 두려워 떠났던 사람이 다시 사랑을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는 변화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감정의 폭발과 절제를 오가는 연기로 박민재의 복잡한 내면에 설득력을 더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단 2회 만을 남겨둔 가운데 추영우가 민재의 사랑과 성장을 어떤 얼굴로 완성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