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사 오겠다던 형, 그날 세상 떠나"…김영철이 떠올린 35년 전 비극

이은 기자
입력 2026.11.07 11:15 수정 2026.11.07 11:21
개그맨 김영철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형을 언급했다./사진=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 영상

개그맨 김영철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형을 언급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에는 개그우먼 정선희가 출연해 '인생 책' 세 권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정선희는 '나를 위로하고 일으켜 세워준 책'에 대해 "책은 종류에 상관없이 우리를 어떤 식으로든 위로해주고 일으켜 세워 준다"며 딱 한 권만 고르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한 권의 책이 인생을 일으키겠나. 우리는 그런 드라마를 기대하지만, 삶이란 생각보다 재미가 없더라. 그 한마디에 일어날 정도면 누적된 여러 마디의 이야기들이 이미 구력을 심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그맨 김영철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형을 언급했다./사진=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 영상

정선희는 "나를 일으킨 책을 어떻게 한 권을 고르지? 싶었는데 딱 스치는 한 권이 있었다"며 박완서의 '한 말씀만 하소서'를 꼽았다.

그는 "박완서 님이 딸 넷에 아들 하나였는데 26세의 젊은 아들을 잃는다. 하루아침에 자식이 떠난 자리에서 토하듯이 자신의 감정을 옮겨 적은 것이라고 한다"고 서문을 소개했다.

이어 "한 장 한 장이 나를 일으키기보다는 어떨 땐 날 쓰러뜨렸다"며 "마주하고 싶지 않은 과거, 감정들을 오롯이 다시 마주하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학적인 서술이 없는데 이걸 비슷하게 겪은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개그맨 김영철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형을 언급했다./사진=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 영상

이를 들은 김영철은 세상을 떠난 형을 떠올렸다.

김영철은 "1991년에 형이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갔는데 엄마 입장으로 한번 읽어봤다"며 박완서가 자식을 잃은 슬픔 속에서 우동을 맛있게 먹은 자기 모습에 괴로워하는 대목을 언급했다.

이어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이 슬픈 얘기를 정직하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하는데, 우리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텨냈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엄마가 저렇게 밥을 먹었구나 싶었다. 엄마가 우리가 밥 먹는 걸 쳐다보면 '된장찌개 끓였는데 참 맛있지? 밥이 들어가네'라고 했던 모습이 지나갔다. 엄마가 때론 우리 앞에서 억지로 못 먹는 연기도 했었나? 엄마를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큰형이 교통사고로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철은 과거 여러 방송에 출연해 외출했던 큰형이 나간 김에 자신이 먹고 싶다고 했던 치킨을 사 오기로 했는데 그날 저녁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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