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후 사타구니에 붉은 발진?"…무좀약도 안 듣는 곰팡이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성관계 후 사타구니에 붉은 발진?"…무좀약도 안 듣는 곰팡이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입력 2026.11.07 10:30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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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MVII)'균에 감염된 사람의 병변. /사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MVII)'균에 감염된 사람의 병변. /사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성관계를 통해 퍼지는 곰팡이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MVII)'이라는 균은 흔히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와 같은 계열이지만, 주로 성 접촉을 매개로 확산한다는 점에서 일반 무좀과 다릅니다.

성관계 후 TMVII균에 감염되면 몸통·사타구니·생식기·얼굴 등에 둥글고 붉은 발진이 나타납니다. 심하게 가렵고 통증을 동반하는데, 이런 증상이 유독 밤에 더 심해집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비늘처럼 벗겨지거나 물집이 생겨 진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발진 생김새가 습진·건선과 엇비슷하다는 점인데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흉터, 색소 침착,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실제 이 균은 지난 2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집단 감염돼 보건당국(MDH)이 공중보건 경보를 발령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전체로는 2024년 뉴욕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질병관리예방센터(CDC)가 여러 도시에서 감염 사례를 확인하며 감시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이 감염병은 전염성이 강하며, 시중의 일반 항진균 크림(무좀약)은 잘 듣지 않습니다.

TMVII는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성매개성 곰팡이 감염병입니다. 일반적인 백선은 항진균 크림을 며칠 바르면 좋아지지만, TMVII는 경구용 항진균제를 몇 주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발진이 있다면 즉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주요 전파 경로는 감염 부위와의 직접적인 피부 접촉으로, 성관계가 주원인이지만 헬스장에서 수건을 공유하거나 공용 샤워실에서 맨발로 다니다가 옮을 수도 있습니다. 사타구니·엉덩이 주변에 치료되지 않는 발진이 있다면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타인과의 신체 접촉을 엄격히 제한해야 합니다. 또 수건·침구 등 개인위생 용품을 공유하지 말아야 합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헤이든 앤드루스 박사, 사우스플로리다대 토드 윌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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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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