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 몰려든 '마곡지구'… "당첨시 웃돈 3000만원"

이재윤 기자
2015.01.19 15:05

[이재윤의 모델하우스 둘러보기]현대엔지니어링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

- 역세권이라는데 걸어서 15분…초·중학교 등교에 20분 소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지구 내 '힐스테이트마스터' 모델하우스는 개관 첫날인 지난 16일부터 몰려든 방문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모델하우스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 인근까지 차량이 늘어서 있었다.

도로변에 불법주차를 한 차량도 상당했다. 모델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해선 평균 2~3시간씩 줄을 서야만 했다. 모델하우스 주변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천막들을 쳐놓고 방문객들을 붙잡고 "당첨되면 최소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을 얹어 팔아 주겠다"고 현혹했다. 한 떴다방은 "당첨되면 다른 곳보다 무조건 500만원은 더 줄테니 꼭 연락달라'고 했다.

이들 중엔 방문객 연락처만 받아 떴다방이나 인근 공인중개업자에게 전달하는 이른바 '명단 작업자'들도 있었다. 분양정보를 주겠다며 연락처를 요구했고 떴다방과 공인중개업소 명함 30여장을 건넸다.

지하 2층~지상 16층 22개동에 59.98㎡(이하 전용면적) 393가구와 84.98㎡ 801가구 등 총 1194가구로 구성되는 이 아파트는 공공택지에 위치해 계약후 1년간 전매제한으로 묶인다.

추위 속에서 떴다방들의 호객행위와 오랜 대기시간을 거쳐 모델하우스에 입장한 이후에도 유니트마다 평균 30~40분씩 기다려야 했다. 모델하우스에는 59㎡A와 84㎡A·B 유니트가 마련돼 있었다.

이중 84㎡A는 1시간 넘게 대기해야 했다. 상담을 받기 위해선 번호표를 받고도 3~4시간씩 기다렸다. 10명 넘는 상담사들이 있었지만, 대기인원만 300~400명에 달했다.

상담사들은 마곡단지 내 유일한 민간분양 아파트로 분양가가 저렴하고 역세권인 점을 강조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98㎡ 3억5070만~4억440만원 △84.98㎡ 4억8800만~5억3350만원 등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가구당 996만~1451만원.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아파트와 가장 인접한 마곡엠밸리 14·15단지 59㎡(15단지)는 지난해 3억50만~4억5000만원에 10건이 매매 거래됐다. 33건이 거래된 84㎡ 거래가격은 4억1026만~5억3000만원대로, '힐스테이트마스터'보다 싸거나 비슷했다.

마곡지구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들어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마스터'가 역세권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이 아파트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5호선 마곡역의 경우 성인남성 걸음으로 15분 넘게 걸렸다.

강서구 수명로(내발산동) 인근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힐스테이트마스터보다 마곡역이 더 가까운 마곡수명산파크 2단지의 경우 84㎡ 호가가 3억9000만~4억3000만원대"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여건도 지적 사항이다. '힐스테이트마스터'에서 가장 가까운 공진초등학교는 걸어서 15분 거리다. 중학교도 걸어서 20분 넘게 걸리는 송정·공항중에 배치될 수밖에 없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수요자는 "마곡으로 옮기려는 이웃들이 있어 (모델하우스를) 찾아왔지만 교육이나 교통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지구 내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하는 '힐스테이트마스터'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도로변에도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
@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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