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따른 투기수요 증가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으로 집값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에도 전국에 6만 가구에 달하는 신규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주변 시세와 공급 계획 등을 꼼꼼히 따진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각에선 공급물량 과잉으로 분양가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5만9827가구다. 전월(7만6540가구)보다 1만6713가구 줄었지만 이달 주당 1만 가구에 육박한 물량들이 쏟아지고 있어 소화되지 못한 일부 물량들이 5월로 이월될 수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계획 물량은 34만7000가구. 2002년 32만5000가구를 넘은 사상 최대 규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전문위원은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서 강남 등 도심 인기 지역의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전체적인 분양물량도 만만치 않다"며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턱 없이 높은 것은 아닌지 따져본 후 신중하게 청약 접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10일 기준 전국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9.63대1다. 청약제도 개편과 1%대 기준금리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수도권에서는 △서울 13.14대1 △경기 7.52대1, 지방은 △광주 51.32대1 △울산 37.57대1 △대구 37.16대1 △부산 25.77대1 등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쏟아지는 물량과 높아진 청약경쟁률 속에서 거품이 형성된 것은 아닌지 청약 통장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한 선구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분양가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분양가를 올릴 만한 이점이 있는 단지를 제외하고는 물량 부담으로 건설업체들도 함부로 분양가를 올리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번 주(20~24일)에는 전국 13개 사업장에서 총 9910가구가 공급된다. 우미건설은 22일 경기도 용인시 역북지구 C블록에 '용인역북지구우미린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2층~지상 34층, 59~84㎡(이하 전용면적) 총 1269가구다. 입주는 2017년 11월 예정.
현대건설은 23일 은평구 응암동 일대 응암1주택재건축정비구역에 '힐스테이트백련산4차'를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19층, 13개 동, 59~84㎡ 총 963가구 가운데 52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입주는 2017년 8월 예정. 이 밖에도 서울 금호동 2가 '신금호파크자이'(일반 분양 84가구)등 수도권에서만 총 7023가구의 물량이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