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연금, 롯데마트 4곳 매각추진…3000억대 중후반

임상연 기자
2015.05.21 05:35

도봉·수지·사상·익산점 블록딜 매각안내서 발송‥롯데쇼핑 장기임차

그래픽=유정수 머니투데이 디자이너. 사진=다음 로드뷰

 국민연금이 투자한 서울과 경기, 부산, 전북 소재 롯데마트 4개 점포가 5년여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올해 대형마트가 블록딜로 나온 것은 처음으로 투자물건 기근에 시달리는 기관투자가들의 인수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CBRE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로 매입한 롯데마트 4개 점포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동산펀드의 주요 출자자는 국민연금이다. 롯데마트 4개 점포 매각을 위해 CBRE자산운용은 최근 세빌스인베스트먼트코리아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잠재 인수후보들에게 매각안내서(Teaser Memorandum)를 발송했다.

매각 대상 점포는 롯데마트 서울 도봉점과 경기 수지점, 부산 사상점, 전북 익산점으로 매각가격은 3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CBRE자산운용은 빠르면 다음달 중 인수의사를 밝힌 후보들을 대상으로 본입찰을 실시,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점포는 롯데그룹이 2010년 말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한 물건이다. 당시 롯데쇼핑은 이들 점포와 함께 롯데백화점 분당점, 롯데마트 서울 구로점 등 총 6개 점포를 6000억원대에 처분했다.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이 투자한 지 5년도 채 안돼 조기매각에 나선 것은 초저금리 등으로 부동산 딜 여건이 좋아지면서 매각차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각 대상 점포들은 핵심 상권에 위치한데다 신용등급(AA+)이 우수한 롯데쇼핑의 책임임차 기간도 15년8개월가량 남아 있어 우량자산으로 꼽힌다.

특히 영업면적(1만3785㎡)이 가장 큰 부산 사상점은 2013년 롯데마트 전국 영업매장 109개 중 매출순위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큰 곳이다. 서울 도봉점은 매각 대상 중 유일한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이다. 롯데쇼핑이 2013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일반마트에서 빅마켓으로 전환했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은 풍부한 반면 우량 투자물건들은 많지 않아 이번 딜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다만 쫓기듯 매각하는 물건들이 아니어서 인수가격이 딜 성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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