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앞세운 대형 건설업체조차 수도권 분양에서 고전하고 있다. 계약률은 상승하고 있지만 미분양이 수백채에 달해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금융규제 강화·공급과잉에 따른 심리 위축과 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피로감이 미분양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지난해 말 공급한 파주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 청약 경쟁률은 0.17대 1로 19일 기준 계약률은 30~40% 수준이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안성 푸르지오(759가구) 청약 경쟁률은 0.02대 1로 계약률은 50~60% 수준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에서 중도금 무이자로 계약 조건 변경 후 계약이 많이 늘었다"며 "투자보다 실거주를 목적으로 해 계약률이 천천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말 공급한 포천2차 아이파크(461가구) 청약 경쟁률은 0.65대 1로 계약률은 70%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차 분양 당시에도 청약률이 낮았으나 6개월 내 완판됐다"며 "포천의 경우 수요는 있지만 청약통장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 경쟁률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금융 규제 등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지난해 수도권 일대에 공급이 많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적용하는 한편 금융규제로 인한 수요 심리 급변도 문제로 작용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팀장은 "브랜드가 좋아도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며 "미분양 물량이 있는 지역에 신규 공급 물량까지 쏟아져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미분양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904만2000원으로 전년동월(859만3200원)대비 5.24% 올랐다.
지난 2014년 반도건설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3.0 평균 분양가는 3.3㎡당 918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호반건설이 공급한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 3.3㎡당 평균 분양가는 1023만원으로 책정됐으며 금강주택이 공급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3차' 3.3㎡당 평균 분양가는 1200만원을 웃돌았다.
2014년 대우건설이 분양한 김포 한강신도시3차 푸르지오 3.3㎡당 분양가는 989만원 선이었지만 지난해 분양한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 3.3㎡당 평균 분양가는 1030만원으로 책정됐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의 경우 투자 여유금보다 높은 분양가에 당첨돼도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실거주자는 대출 부담 등이 높아져 계약에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분양가가 급등했는데 이에 따른 피로감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분양가 등이 정상화되길 바라는 대기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