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추석을 앞두고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성수품 물가·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9.23. phot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2713175546464_1.jpg)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농지 전수조사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실거주 집착'이 이제 '실경작 집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집 가진 국민도, 땅 가진 국민도 대통령이 싸워야 할 상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27일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더 이상 '때려잡을 대상'을 국민에게서 찾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많은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중 상당수가 "왜 내가 투기꾼 취급을 당해야 하는 것이냐"는 성토였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농지의 소유·이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996년 이후 취득한 농지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거짓 영농계획으로 농지를 취득한 뒤 방치하거나 불법 임대하는 등 투기성 소유를 가려낼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번 농지조사에 대해 "문제는 투기를 막는다는 명분 아래 국민의 복잡한 삶을 하나의 잣대로 재단하고 그 원칙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잠재적 투기꾼처럼 의심하는 정책의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부동산 정책에서도 같은 문제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은 이미 지난 1년간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통해 그 부작용을 경험했다"며 "'실거주'라는 원칙을 앞세워 강한 규제를 먼저 밀어붙이고 현실과 충돌할 때마다 예외와 보완책을 덧붙였다"고 비판했다.
농지 전수조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으면 투기'라는 원칙부터 꺼내 들었다가 농촌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지자 고령·질병·상속 등 불가피한 사정은 구별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현실이 언제나 정부가 정해놓은 몇 가지 예외보다 복잡하다는 데 있다"며 "국민 각자에게는 저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데 행정이 그 수많은 사정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투기'와 '선의의 보유자'를 완벽하게 판별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고 독선"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정부의 정책 기조가 국민의 불안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늘 평범한 국민들이 안절부절못하며 불안을 겪어야 한다"며 "왜 이 정부는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투기꾼'과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그들을 뿌리 뽑고 때려잡겠다며 요란한 구호를 외치는 거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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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국정 비전도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지, AI와 첨단산업의 거대한 전환 속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키울 것인지, 청년들에게 어떤 미래를 열어줄 것인지, 대통령이라면 국민에게 이런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부는 그런 비전을 준비하지 못한 채 계엄 사태로 집권의 기회를 잡았다"며 "누군가를 타도하고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정해 싸우는 일만이 국정의 핵심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 삶, 그리고 미래와 직결되는 국가 개혁은 소위 '때려잡는' 계곡 정비와는 차원이 다른 일"이라며 "더 이상 '때려잡아야 할 대상'을 국민 가운데서 찾지 말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대통령이 싸워야 할 상대는 따로 있다"며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 저성장과 저출생, 산업 경쟁력의 위기와 청년들의 사라지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싸우지 말고, 국민을 위해 싸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