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주 '봄맞이' 분양 성적표는?…선전vs참패 '양극화' 뚜렷

신희은 기자
2016.03.05 05:50

서울·부산·대구는 '양호한 성적'…경기 안성·경주·사천 등 줄줄이 '대규모 미분양'

3월이 올해 주택시장을 가늠하는 달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3월 첫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는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 봄맞이 청약접수에 나선 건설사들은 서울과 대구·부산에선 '선전'했지만 경기·지방에선 '쓴맛'을 봤다.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분양시장 '양극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분양시장은 청약접수 1순위에서 안정적으로 마감한 분양 단지와 최대 90% 이상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곳 크게 두 갈래로 양극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던 서울 시내 분양 단지들은 대체로 선전했다. 대출규제 여파와 공급과잉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에도 서울의 높은 전셋값이 매매가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서울 광진구 구의1구역을 재건축한 '래미안 파크스위트'는 지난 2일 청약접수 결과 402가구 모집에 5039명이 지원해 평균 12.5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대로 강남권으로 출퇴근하거나 전세 거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현대건설이 공급한 '힐스테이트 녹번'도 지난 3일 225가구 모집에 2624명이 지원해 평균 11.6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단지는 지하철 3호선 녹번역 역세권 입지와 도심권 접근성, 3.3㎡당 1590만원대 분양가를 내세웠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거뜬히 넘겼던 지난해에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전매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상당 부분 걷힌 실수요 대상으로는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연초부터 공급과잉 우려가 거셌던 대구와 부산도 좋은 성적을 냈다. 대구 남구 봉덕동 '봉덕 한라하우젠트 퍼스트'는 지난 2일 1순위 청약에서 112가구 모집에 2878가구가 몰려 평균 25.6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 기준 3.3㎡당 896만~932만원대로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공급된 점이 주효했다.

부산 동래구 낙민동 온천천 경동리인타워도 지난 3일 272가구 모집에 9925명이 지원해 평균 36.4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일부 인기 있는 타입의 경우 경쟁률이 100:1을 넘어섰다. 부산의 경우 밀실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등 도시 노후화로 실수요가 꾸준하다는 평이다.

반면 경기와 지방에서 공급된 물량은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초라한 성적을 냈다. 같은날 1순위 청약을 접수 받은 경주 천북지구 '휴엔하임퍼스트'는 658가구 모집에 125명만 지원, 80% 이상이 미분양됐다.

경기 '안성 아양시티 프라디움'도 688가구 모집에 단 42명이 지원하는 데 그쳐 10%도 채우지 못했다. 앞서 2일 청약접수가 진행된 경남 사천 사남면 '흥한에르가사천 1차' 역시 625가구 모집에 252명만이 청약해 1순위 미분양률이 60%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성수기 도래에도 대출규제 여파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걷히지 않는 상황에서 분양 시장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수요자 입장에선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가장 중요한데 서울은 전셋값이 받쳐주니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입지 열위인 경기 일부 지역이나 지방에선 양극화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도권에서만 시행 중인 강화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오는 5월부터 지방에도 적용된다는 점도 시장에 추가로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허 연구위원은 "수요자들도 지난해 공급이 집중됐던 지역이나 교통이 불편한 외곽에 투자할 때는 더 신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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