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과 함께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청약 접수가 이어지며 새해 분양시장이 본격 개막됐지만 1, 2월에 이어 3월에도 청약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꽃샘추위마저 물러가고 절기는 완연한 봄이지만 주택시장에서는 아직 봄기운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월 들어 전국에서 청약 접수를 진행한 신규 분양 아파트는 총 32개, 1만2725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난 2월 월간 전체보다 단지 수로는 9개, 가구 수로는 5769가구가 늘어난 물량이다.
그러나 물량만 전달에 비해 큰 폭 늘었을 뿐 시장 분위기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달 들어 청약을 진행한 32개 단지 중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친 단지는 9개 단지에 불과하다. 나머지 23개 단지 중 13개 단지는 2순위에서야 청약을 마무리했고 10개 단지(1318가구)는 끝까지 청약 신청이 공급 물량에 미치지 못해 청약 미달로 남았다.
각각 26개 단지 중 9개 단지(1004가구), 23개 단지 중 8개 단지(905가구)가 청약 미달로 남은 지난 1, 2월과 비슷한 상황이다.
지역별 온도 차도 여전했다.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동대문 스타파크, 힐스테이트 녹번 등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4개 단지 중 3개 단지는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고 대구, 부산, 김해 등 경상권 대도시에서도 대부분 단지가 순위 내에 청약을 마치며 이전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에 비해 경기권은 1순위 마감 단지가 1곳도 나오지 않는 등 청약 분위기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 안성에서 청약을 진행한 2개 단지는 모두 청약 미달이 발생하며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3월 초중반 청약 분위기가 기대를 밑돌면서 청약 시기를 다시 저울질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당초 이달 청약 물량이 4만가구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주 예정된 약 1만1000가구를 포함해 실제 이달 중 청약을 실시하는 아파트는 3만가구를 넘기기 어려워 보인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3월 봄 이사철과 함께 분양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분위기가 더디게 되살아나고 있다"며 "공급 과잉 우려에 대출 규제 강화까지 겹쳐지면서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전세난,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이 꾸준히 대기하고 있는 만큼 교통 편의, 학군 등 입지 장점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청약 분위기도 곧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