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수도권에 이어 이달 지방까지 주택 대출심사가 강화되면서 목돈 마련이 어려워지자 주택 거래가 뜸해지고 있다. 하지만 신규 분양시장은 수억 원까지 웃돈이 붙으며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발맞춰 분양을 미뤄왔던 건설사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분양시장은 중도금 집단대출 등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데다 올 하반기 이후 여건이 더 나빠지기 전에 서둘러 분양하자는 조바심이 작용한 결과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23~27일) 전국 15개 사업장에서 총 1만3323가구를 분양한다. 이달 예정된 물량(4만5173가구)의 30%에 달한다.
특히 부산·대구·창원 등 경상권 분양물량이 전체의 60%를 차지해 이들 지역의 청약성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분양한 단지들이 최다 청약기록을 갈아치우며 때 이른 더위처럼 열기가 후끈한 지역들이다.
분양시장이 달아오른 이유는 대출규제의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데다 여차하면 중간에 되팔 수 있어서다. 지방 역시 이달부터 대출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1년으로 줄어들고 원리금도 균등상환하는 여신가이드라인을 적용받고 있지만 분양시장은 이렇다 할 규제가 없다.
신규 분양 중도금 집단대출은 규제에서 빠졌고 중도금 대출을 담보대출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거치기간을 3~5년이나 둘 수 있어 기존 주택을 매입할 때보다 대출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청약도 별다른 규제가 없고 전매제한 규정도 거의 없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6개월만 지나면 다시 1순위 청약 대열에 낄 수 있다 보니 거리낌이 없다"며 "인기지역에선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의 웃돈을 기대할 수 있어 로또 사는 심정으로 청약을 한다"고 귀띔했다.
오는 25일 삼성물산은 경기 과천시 별양동 7-2구역을 재건축한 '래미안센트럴스위트'의 1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에 전용 59~118㎡ 543가구 규모로, 이중 14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가깝고 입주는 2018년 7월로 예정돼 있다.
포스코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1291-1337번지에 짓는 '해운대더샵센텀그린'의 청약접수를 26일부터 시작한다. 지상 29층 7개동에 전용 59~72㎡ 총 464가구로 구성된다. 올해 단지 인근에 동해 남부선 복선전철 재송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벡스코, 홈플러스, 반여시장 등 편의시설도 이용이 편리하다.
이번주엔 모델하우스 오픈 단지도 16곳이나 된다. 롯데건설은 이달 27일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8구역 일대를 재개발한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지하 4층~지상 23층 7개동에 전용 59~110㎡ 총 545가구 규모로, 이중 222가구를 일반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