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분양하던 '동탄2신도시', 반년 만에 '반전'…왜?

배규민 기자
2016.08.01 05:06

호수공원 인근 대규모 분양 "수요 지속, 물량 부담·출구전략 잘 짜야"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포스코더샵센트럴시티 아파트 단지 /사진제공=배규민 기자

올해 초까지 할인 분양을 해야 할 정도 미분양 물량이 많았던 동탄2신도시가 불과 6개월 만에 청약 열기에 휩싸이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여파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잦아들고, 서울 강남 재건축 발 훈풍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 크다. 다만 향후 입주·분양 물량 부담과 내년 상반기부터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있어 섣부른 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 호수공원을 둘러싼 A70~75 6개 블록에 사랑으로 부영아파트 4600여 가구 분양을 시작한다. 이 중 A70~72 3개 블록 1867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부영은 하천과 저수지 인접 건축물은 낮게 조성하고 뒤로 갈수록 높은 층고를 적용한 'V자형 스카이라인'으로 배치해 단지 어느 가구에서든 수변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도 동탄호수공원에 전 가구 테라스하우스로 구성된 '동탄 레이크 자이 더 테라스' 96~106㎡(이하 전용면적) 483가구를 분양한다. 반도건설은 A79블록에 1515가구의 대규모 단지인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호반건설도 총 393가구의 '동탄2신도시 6차 호반 베르디움' 분양을 준비 중이다. 동원개발도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2차' 74~84㎡ 총 761가구를 공급한다. 우미건설은 다음 달 동탄호수공원 바로 앞에 위치하는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 95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초까지도 미분양의 무덤으로 인식됐던 동탄2신도시는 최근 들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동원로앨듀크1차'는 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같은 달 포스코건설도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2차'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23.23대 1을 기록한 뒤 4일 만에 계약을 완료했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동탄도 평균 42.7대1로 1순위 마감했다.

분양 열기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이달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있는 부영 관계자는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3.3㎡당 1100만원대 안팎으로 경쟁력이 있다"며 "호수 조망이 가능하고 SRT와 GTX 등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까지의 접근성도 월등히 좋아지기 때문에 좋은 청약 성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내 K공인중개소도 "최근 분양한 단지들 중 위치가 좋은 곳은 수천 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며 "여름 비수기지만 문의전화가 많다"고 귀띔했다.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잇는 경기도 화성시 청계동 아파트 1㎡당 시세는 423만원으로 경기도(297만원)보다는 42%, 화성시(266만원)보다는 60%가 비싸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중도금 대출 규제 여파와 공급 과잉 등 아직 표면화되지 않은 잠재적인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내년이나 내 후년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 가격 조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내년 상반기부터 부동산 전체 시장에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수요자들은 거주하면서 가격 조정 시기를 버틸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분양권 전매제한이 있기 때문에 출구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신규 공급이 많다. 동탄2신도시 내에서도 아파트 단지별로 온도차가 클 수 있다"며 "단순히 청약 경쟁률 숫자보다는 실제 계약률 등을 잘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