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연장 후 첫 분양…송도에 사활 건 동일토건

김사무엘 기자
2016.10.04 06:01

법정관리 위기 딛고 3년 만에 자체분양…워크아웃 조기 졸업 기대

지난달 29일 동일토건이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분양하는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현장에서 터 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사무엘 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이 진행 중인 동일토건이 기업의 사활을 걸고 3년 만에 자체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연 매출액 규모보다 큰 송도 분양사업을 통해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하고 경영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일토건은 지난달 30일 인천 연수구 동춘1도시개발지구 10블럭에 들어서는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지하 2층~지상 30층 11개동 1180가구 규모다.

송도 동일하이빌은 동일토건이 시행과 시공까지 도맡는 자체 분양사업이다. 자체 분양은 2013년 경기 천안시 용곡 동일하이빌 2·3차 이후 3년 만이다. 총 분양금액은 확장과 옵션을 제외하고 약 4100억원이다. 동일토건의 지난해 연간 총 매출액인 3270억원(연결기준)보다 큰 규모다. 분양 '완판'에 성공하면 당장 계약금으로 4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3년만의 자체 분양에다 단숨에 수백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어 동일토건은 송도 사업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6월 채권단이 극적으로 워크아웃 연장안에 합의하면서 기사회생한 동일토건은 송도 사업으로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하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총 부채 5400억원 중에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2100억원이다. 송도 분양에 성공하면 2017년 말까지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1600억원의 수입이 들어와 채무 상황에 숨통을 틀 수 있게 된다.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투시도(위)와 위치도(아래). /사진제공=동일토건

동일토건은 송도국제도시와 가깝다는 입지조건과 대규모 테마파크 등이 조성 예정인 인근 도시개발계획 등을 내세워 홍보에 나서고 있다. 송도 동일하이빌이 들어서는 동춘1도시개발지구는 40만㎡ 규모로 총 3254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에는 2351가구 규모의 동춘2지구가 개발 중이고 단지 바로 앞에는 부영이 92만㎡ 부지에 테마파크와 공동주택 3925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건은 분양가다. 송도생활권을 강조하며 송도보다 저렴한 3.3㎡당 평균 1030만원대 분양가로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현장에서는 다소 비싸다는 반응이다. 송도와 가깝긴 하지만 다리(송도2교)를 건너야 하고 거리적으로도 동춘동 구도심가 가까워 송도생활권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매매가(3.3㎡당 1200만~1300만원)와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동춘동 구도심(700만~850만원)과 비교하면 다소 비싼 수준이다.

송도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양가 900만원대가 적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보다는 비싸게 나왔다"며 "초기에는 다소 미분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연수구의 급격한 미분양 증가도 부담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 등 전국 24곳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 8월 기준 연수구의 미분양은 635가구로 올초(228가구)보다 2.8배 증가했다.

동일토건은 회사의 사활을 건 사업인 만큼 모든 역량을 동원해 분양 완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일토건 관계자는 "합리적인 분양가 책정으로 분양심사도 큰 무리없이 통과됐다"며 "지금은 송도 현장에 집중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