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부산 빼고 미분양 속출

엄성원 기자
2017.02.15 04:40

2월 분양 4곳중 3곳 미달…지방 부동산 한파 지속

/사진=머니투데이DB

청약한파가 계속된다. 빠른 설연휴를 보낸 후 공급(분양)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수요(청약)는 좀체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월엔 ‘봄 이사철’을 겨냥한 공급확대로 미분양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1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2월 들어 전국에서 청약접수를 진행한 아파트단지는 총 4곳(14일 청약접수 마감 기준)으로 이중 순위 내 청약을 마친 단지는 1곳에 불과하다.

남해종합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공급하는 평내호평역 ‘오네뜨센트럴’이 평균 1.22대1의 경쟁률로 간신히 2순위에서 청약수요를 채웠을 뿐이다. 나머지 3개 단지는 모두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해 ‘미달’ 단지로 남았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시행을 맡아 전북 김제에서 분양하는 ‘김제하우스디’는 248가구 공급에 청약접수가 13가구에 불과했다. 대구 내당동 ‘킹스턴파크’는 42가구 공급에 청약접수가 21가구에 그쳤다. 대구 신천동의 ‘오성2차’도 청약수요가 공급을 밑돌았다.

청약수요는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을 기점으로 급감한 모습이다.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청약통장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새해 잔금대출 규제 시행으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도 ‘청약온도’ 회복을 더디게 한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서울, 부산 등 일부 인기 지역과 이외 지역의 청약성적이 크게 엇갈리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지난달 전국에선 21개 단지가 청약접수를 진행, 이중 11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서울에선 ‘e편한세상 염창’ ‘방배아트자이’ ‘둔촌동 청호뜨레피움퍼스트’ ‘신당 KCC스위첸’ ‘용산 파크뷰’ 5개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방에선 대규모 청약미달 단지가 속출했다.

충남 예산 실리안아파트는 174가구 공급에 청약 신청이 1건에 그쳤다. 제주 기룡비치하임(42가구)과 애월미코노스(101가구)도 청약 신청이 각각 5건과 3건에 머물렀다. 경북 경주 안강 강변지역주택조합 아파트도 101가구를 모집했지만 청약은 2건에 불과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일부 경기 신도시, 부산 등 실수요층이 두터운 인기지역을 제외하고는 1순위 청약통장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분양시장 전반이 침체한 가운데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아 공급이 늘어나면서 미분양 부담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47개 단지, 4만629가구에 이른다. 2월 19개 단지, 1만5040가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물량 규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전체적으로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고 정부 규제도 청약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며 “양극화 현상이 더욱 극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 실장은 이어 “서울, 부산 등 이른바 인기지역에서도 청약 경쟁률이 차별화할 것”이라며 “서울의 경우, 선호도가 높은 한강변 아파트나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에 들어서는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가 유망하다”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