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5만가구 가까운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로 올 하반기에 전세난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에 고양시, 김포시, 하남시 등 서울과 맞닿은 경기권 택지지구로 전세수요가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양 지축지구는 다음달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 분양을 앞두고 일찌감치 실수요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는 보금자리지구인 지축공공택지지구 내 첫 번째 분양물량이다.
지축지구는 창릉천을 사이에 두고 서울 은평구 진관동을 마주 보고 있다. 지하철 3호선(지축역)으로 연결되는 은평구 등 서울 서북권과 생활권을 공유한다. 업계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택지지구 분양인 만큼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 평균 분양가가 3.3㎡당 15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근 고양시 삼송동과 은평구 진관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이하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기준)가 3.3㎡당 1600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가량 낮은 수준이다.
지축지구에선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를 비롯해 지축지구 ‘반도유보라’ ‘한림풀에버’ 등 올해 총 3건, 2500여가구 규모의 분양이 예정됐다.
한동안 ‘미분양 무덤’이란 꼬리표가 따라붙은 경기 김포시도 새롭게 주목받는다. 서울의 전셋값 급등을 피해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임대수요가 꾸준히 유입된다. 내년 김포도시철도 개통을 앞두고 서울로의 접근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높아진다.
경기 김포시는 최근 1년간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빠르게 감소한 지역이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52가구에 달한 김포시 미분양 주택은 2월 현재 153가구로 90% 이상 감소했다.
김포시는 외곽순환고속도로, 도시철도 등을 통해 강서구를 비롯한 서울 서남권과 생활권을 공유하지만 아파트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김포도시개발지역이 위치한 김포시 풍무동과 김포한강신도시가 들어선 김포시 마산동의 평균 매매가는 서울 강서구 전체 평균은 물론이고 강서구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공항동에도 크게 밑돈다.
김포시에선 ‘한강메트로자이’ ‘한강신도시금성백조예미지’ 등 이번 분기에만 5000가구 넘는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강동구에 인접한 경기 하남시 하남미사지구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의 재건축 이주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강남4구의 재건축 이주가구 수는 2만4000여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하남미사지구는 지난해 ‘제일풍경채’를 마지막으로 분양을 마무리하고 속속 입주가 이어진다.
하남미사강변도시가 있는 하남시 망월동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맞닿은 강동구 상일동이나 명일동과 적잖이 차이가 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하남미사지구, 지축지구 등은 전셋값 상승에 따른 탈서울 수요와 재건축 이주수요가 동시에 몰릴 것”이라며 “이들 지역은 신규 분양물량은 물론 기존 재고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