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분양가…강남 분양시장 '앗 뜨거'

배규민 기자
2017.09.05 04:10

정부의 고분양가 제동 따라 시세차익 겨냥한 수요 몰려…신반포센트럴자이 두자릿수 청약 경쟁률 예상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내놨지만 강남 분양시장의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8·2 부동산대책’ 적용 전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와 정부의 고분양가 제동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한 수요가 몰려든 탓으로 풀이된다. 일부 전문가는 매매시장에서 분양시장으로의 중심축 이동을 전망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1순위 청약접수를 하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센트럴자이’의 청약경쟁률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나온다. 업계에서는 두 자릿수 경쟁률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주말까지 3일간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은 약 2만5000명에 이른다. 모델하우스가 문을 닫는 오후 6시에도 대기 인원이 많아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했다.

신반포센트럴자이에 대한 높은 관심은 우선 강남의 노른자땅이란 입지적 장점이 크다. 단지는 지하철 3·7·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을 걸어서 이용이 가능하다.

반면 분양가는 3.3㎡당 평균 4250만원으로 예상보다 500만원 안팎 낮게 책정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권고에 따라 지난해 12월 잠원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의 분양가(3.3㎡당 4250만원)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인근에 '신반포자이'의 시세와 비교하면 59㎡(이하 전용면적) 기준으로 약 3억원 안팎이 더 저렴하다. 매물로 나온 신반포자이의 59㎡의 분양권 가격은 13억8000만~9000만원이다. 신반포센트럴자이의 59㎡ 분양가는 10억1000만~11억1000만원이다.

게다가 중소형 아파트도 추첨제 25%가 아직은 적용돼 가점이 낮은 세대들도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자들을 몰리게 하고 있다. 법 개정이 이뤄지면 서울 지역은 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는 100% 추점제가 적용된다.

삼성물산도 오는 8일이나 15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분양에 나선다. 분양가 책정을 놓고 조합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선 지난해 8월 분양한 ‘디에이치 아너힐스’의 분양가 3.3㎡당 4137만원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을 예상했다.

강남권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입지가 좋은 반면 정부의 고분양가 제동으로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정부 규제가 강해질수록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 희소성이 높아지는 점도 강남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여준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법이 개정되면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또는 조합원 분양에 당첨되면 5년간 같은 지역 내 일반분양·조합원 분양 재당첨이 제한되기 때문에 그 전에 일반분양 당첨을 노리는 수요들도 있다”며 “수요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시세와 분양가의 차이 때문에 자금조달 능력이 되는 실수요자와 투자수요자간 강남 청약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기존 아파트 거래보다 분양시장으로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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