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많은 건설현장 코로나 타격 적은 이유는?

박미주 기자
2020.03.04 06:23

4만개 현장 중 확진자 발생 7개, 확진자 모두 한국인…엄격한 출입통제, 안전관리 강화 영향

국내 건설현장 코로나19 확진자 수 및 발생 비율

"중국인 근로자가 많아 건설현장에 코로나19 영향이 클 것 같지만 오히려 확진자 발생한 사업장이 별로 없다."

국내 건설현장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국적의 노동자가 많다며 감염을 우려했지만 중국인 확진자는 현재까지 없다. 출입 통제가 엄격하고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을 다녀온 근로자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관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현장 확진자 7곳, 15명… 4만여 현장중 0.017%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5명이다. 국내 전체 건설현장 근로자 수 추정치 180만~190만명의 0.0007% 수준이다.

건설현장 수로 보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현장은 총 7곳이다. △경북 성주대교 확장공사 현장(1명) △경기 이천 용수공급시설 설치공사 현장(5명) △포항 해병대 공사 현장(1명) △성남 분당 주상복합아파트 현장(3명) △김천 남전천 지하차도 현장(1명) △여의도 복합센터 공사현장(3명) △대구 아파트 신축공사장(1명) 등이다.

지난달 말 국내 건설현장이 총 4만417개인데 그 중 0.017%인 7개 현장에서만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울러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한국인이다. 국토부는 180만~190만명의 국내 건설노동자 중 32만명이 외국인이고, 외국인의 70%가량이 중국 국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국적의 근로자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이 같은 염려는 현재까지는 기우였던 셈이다.

발열 체크, 신규채용 금지, 중국 방문 中국적자 사전배제 등으로 현장 관리
서울의 한 건설현장 모습/사진= 임성균 기자

건설현장 내 확진자 수가 적은 이유는 엄격한 출입 관리 때문이다. 대부분의 건설현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신분이 확인돼야 한다. 안전펜스가 세워져 있어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건설사들은 일일이 출입자의 체온을 확인하고 감기 등 증상이 있으면 근무에서 배제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한다. 외부에서 띄엄띄엄 떨어져 근무하는 환경인 점도 발생 확률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건설사에서는 신규 채용을 금지하고 중국 명절인 춘절(설)에 중국에 갔던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로 감염을 예방하기도 했다. 실제 한 대형 건설사는 중국 국적 근로자들에 미리 춘절 때 중국에 방문하면 근무할 수 없다고 고지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현장에선 중국인 근로자를 배제해 달라는 곳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중국인 근로자들은 평소 대비 3분의 2 혹은 2분의 1 수준으로 줄었는데 중국인 근로자보다는 여기저기 돌아다닌 한국인 근로자들의 코로나19 확진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건설사들에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건설현장 대응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건설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조기 집행 등으로 건설투자를 앞당겨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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