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가 코로나 고비라는데…'치솟는 KTX예매율'

문영재 기자
2020.04.21 14:45

경부선 KTX 29일 예매 1만7799석…"금주 예매자 더 늘어날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음달 5일(어린이날)까지 연장키로 한 가운데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이른바 '황금연휴' 기간의 KTX 예매율이 20~30%대를 기록, 시민들의 이동과 접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기준 경부선 KTX예매 좌석 수는 연휴 전날인 29일 1만7799석, 연휴 첫날인 30일은 1만3936석으로 집계됐다. 동해선 KTX와 전라선 KTX의 29일 예매율은 각각 24.2%, 32.4%였으며 30일 예매율은 각각 24.1%, 35.9%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하던 지난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예매율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당시 예매율은 한 자리 수까지 떨어졌으며 실제 탑승한 승객도 차량 한 량에 10명 이내, 열차 한 대 전체에 40~50명에 불과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연휴기간 예매율은)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던 때보다 증가했다"며 "정부가 제시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완료 시점(19일) 이전에 예매가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철도는 이번 주 예매를 하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달 들어 KTX 수송량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18일(토)과 19일(일) 열차 이용자 수는 각각 17만6710명, 17만5174명으로 집계됐다. 이전 주말인 11일(15만7714명)과 12일(15만8722명)보다 각각 12%, 10% 증가한 수치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소홀할 경우 자칫 코로나19가 재확산 할 수 있다며 연휴 중 활동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월 말부터 5월 초 이른바 황금연휴가 (코로나19의) 고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무증상 감염의 위험 속에서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이 늘어나면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를 수도 있는만큼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연휴 중 외부활동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연휴 기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의 조용한 전파와 집단 감염이 여전히 우려된다"며 "불가피하게 외부 활동을 해야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주변 사람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등 방역지침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