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기업 LH(한국토지주택공사) 노동조합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일부 후보가 '급여 20% 인상'을 선거 공약으로 내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LH 부채 규모가 85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일부 후보군이 이 같은 공약을 제시한 것을 두고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LH는 이달 말 노조 선거를 치른다. 지난 11일 2개 후보군(1개 후보군에서 위원장 2명, 수석부위원장 2명)이 등록했으며 전국 지역본부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 중 일부 후보군은 "자랑스러운 LH 사원증을 되찾겠다"며 급여 20% 인상 추진을 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임대나 공공상가 등을 신청하기 위해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특정 지역본부에서 이런 공약이 울려 퍼진 것에 대해 LH 노조가 최근 부실 시공 등에 대한 따가운 국민적 시선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단적인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LH 부채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19년 65조9335억원에서 △2020년 68조8426억원 △2021년 75조2314억원 △2022년 81조624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6월말 기준으로 85조3728억원을 기록해 내년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2021년 일부 임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인 이른바 'LH 사태' 이후 LH는 기획재정부가 공기업, 준정부기관 등 25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평가에서도 최하위인 '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 때문에 LH 직원들이 최근 몇 년간 성과급을 받지 못하자 급여 파격 인상 등의 노조 선거 공약이 나온 것으로 보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LH 노조원은 8000명(2018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해 "석고대죄의 마음으로 노력하겠다"면서도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정부의 무리한 부동산 공급정책 강요와 실적을 강요한 잘못된 공공기관 운영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LH 소식에 밝은 관계자는 "각종 사내 복지제도 수준을 높이고 근무시간 단축 등을 통해 사실상 급여 20% 인상에 달하는 체감효과를 내는 공약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노조 선거 기간이라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