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토부 1급도 줄사표...주택 공급대책 갈등설도

이정혁 기자, 김효정 기자
2025.09.29 11:20
[춘천=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강원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열린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12.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1급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국토교통부 고위 공무원단(고공단) 일부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실장급이 줄사표를 낸 것은 15년 만으로, 새 정부 들어 본격적인 조직쇄신 차원의 조치로 읽힌다.

29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국토부 1급 가운데 4명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37~38회 출신 인사로, 일부는 주변에 이미 자신의 거취를 밝혔다는 게 국토부 안팎의 전언이다.

이달 중순부터 기재부를 필두로 금융위원회가 1급들의 사표를 요구했고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 등 사회부처도 일괄 사표를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토부는 다른 중앙부처와 달리 정권 교체 후 고공단 물갈이 압박이 비교적 덜한 편이었으나 이번에는 세종 관가를 덮친 사표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지난 2009년 1월 이명박 정권 출범 직후 국토해양부 1급 3명(주택토지실장, 교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번에는 국토부 핵심 보직 자리에 특정 인사가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 내린 것에 비춰볼 때 1급 사의 표명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9·7 주택 공급대책' 발표를 앞두고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과 국토부 특정 실장 라인의 갈등설도 제기한다. 이를 고리로 줄사표 사태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국정감사 전에 1급 인사가 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는 기류가 강하다"며 "이재명 정부가 '흑묘백묘'론(黑猫白猫·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을 중시하는 만큼 일부는 유임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남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단과 취임후 첫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새 정부 어젠다와 향후 인사 기용 방침 등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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