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가 6년 만에 1000건을 넘어섰다.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으로 내년 입주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 아파트 수요가 분양·입주권으로 쏠린 탓이다. 수백 대 일에 달하는 서울 청약 시장 경쟁률도 분양·입주권 수요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120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2021건) 이후 최대치다.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는 코로나19(COVIE-19) 확산 시기인 2019년 2021건을 정점으로 찍은 뒤 2020년 891건, 2021년 267건으로 감소한 뒤 주택시장 침체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2022년 83건까지 급감했다. 이후 2023년 549건, 2024년 942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1000건을 돌파했다.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이 분양·입주권 거래 증가의 주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9195가구로, 올해 4만2577가구에서 31.4% 급감할 전망이다.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분양·입주권 시장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청약 당첨 자체가 어려워지자 이른바 'P(프리미엄)'를 주고서라도 분양·입주권을 매매하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12만 1120가구로 2010년(6만 8396가구)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46.64대 1로, 집값 급등기인 2021년(164.13대 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분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기존 분양가보다 수억 원 높은 가격에 거래된 분양·입주권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 전용 84㎡ 입주권은 65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청약 당시 분양가(22억~25억 원)와 비교하면 40여억원 오른 가격이다. 송파구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기존 분양가(18억원)보다 2배 이상 오른 41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달 15억 원에 실거래됐다. 분양가보다 6억 원가량 올랐다.
내년에도 분양·입주권 쏠림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급 부족과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로 신축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내년 서울 입주가 약 1만6000가구 수준까지 급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며 "서울 입주 물량 급감 등 공급절벽에 따른 쏠림 현상이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