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 "집 사버렸다"...대출 문턱 낮은 '생애최초' 쑥

김지영 기자
2026.02.14 15:53

1월 생애최초 주택매수 3만8023명…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산 사람의 수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3만8023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3만9145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로써 생애최초 매수 규모는 △지난해 11월 2만9338명 △12월 3만3982명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생애최초 매수자의 경우 요건 충족시 LTV 등 금융 규제 측면에서 일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 문턱과 전세 매물 부족, 임차시장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실수요자 매수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만8745명으로 전체의 약 49.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40대 9302명(24.5%), 50대 4360명(11.5%), 20대 3017명(7.9%) 등의 순이었다. 특히 30대는 매수건수가 전월(1만 6080명)보다 16.6%포인트 증가하며 매수 주체 지위를 공고히 했다. 결혼과 출산 등 주거 안정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생애최초 매수 수요가 가장 활발히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40대 역시 전월(7524명) 대비 23.6% 증가했다. 40대는 자녀 교육 및 주거 안정 필요성이 커지는 시기로 그동안 매수를 미뤄왔던 대기 수요가 시장 상황에 맞춰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권역별로 보면 올 1월 수도권 생애최초 매수자는 총 1만8430명으로 전월(1만6838명) 대비 약 9.5% 증가했다. 특히 경기도가 1만275명으로 전월(8965명) 대비 14.6% 증가하며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5320명)와 40대(2271명)가 전체의 73% 이상을 차지하며 매수세 전반을 주도했다. 서울 대비 중저가 주택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실수요 유입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553명으로 전월(6217명)보다 5.4% 증가하며 2025년 6월(7192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중 30대가 3520명, 40대가 1490명이었다. 인천은 1602명으로 전월(1656명)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30대(751명), 40대(345명)를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매수세가 유지됐다.

지방에서도 생애최초 매수자 증가세가 뚜렷했다. 1월 지방 생애최초 매수자는 1만9593명으로 집계되며 전월(1만7144명) 대비 약 14.3% 증가했다. 지방 생애최초 거래는 지난해 10월 1만 2614명까지 감소했다가 11월 1만3396명, 12월 1만 7144명, 1월 1만9593명 등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산은 3937명으로 전월(2956명) 대비 33.2% 급증했다. 30대가 1696명, 40대가 1218명으로 실수요 연령층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 뒤를 이어 경상남도(2898명), 충청북도(2792명), 경상북도(2214명), 대구광역시(1737명) 순으로 생애최초 매수자 수가 많았다.

최근 생애최초 매수자 증가는 변화하는 대출 환경과 시장 여건 속에서 수요자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직방 관계자는 "대출 규제 기조는 유지되고 있으나 생애최초의 경우 LTV 기준에서 상대적으로 대출 여력이 확보되는 구조가 작용하면서 실수요가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수도권 집값 흐름과 지역별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 부담, 전세시장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그동안 관망하거나 매수를 미뤄왔던 수요가 움직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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