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건설업계 공사비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자재 수급 불안이 심화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이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 중 자재수급지수는 74.3으로 전월 대비 16.7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9.8포인트 하락했다. 2024년 5월 지수(83.4) 도입 이후 처음으로 70선에 진입한 것이다.
이 같은 하락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건설 핵심 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현장 자재 수급 차질과 원가 부담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자재 수급난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공사비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공사비 인상이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경우 신축 아파트 공급이 위축되며 공급 희소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사비 상승 영향은 분양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은 5489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분이 신규 분양가에 반영되면서 분양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공급 지연과 맞물릴 경우 시장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