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까 말까' 막판 눈치싸움…중과 부활 후, '전셋값'이 시장 흔든다

김지영 기자, 홍재영 기자
2026.05.09 04:20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현황/그래픽=최헌정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둘러싸고 매도·매수자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양도세 중과 부활 전 막바지 매수에 나서야 할지 아니면 시간을 갖고 시장 방향성을 더 지켜봐야 할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전반적인 관망세 속에서 서울 아파트 매물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총 7만2674건으로 한달 전(8만0016건)보다 7342건 줄며 9.2% 감소했다. 열흘 전인 4월26일(7만6647건)과 비교해도 3973건(5.2%) 줄어든 수준이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기존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면서 서울 외곽 및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구로구 매물이 한 달 새 16.6% 줄어든 것을 비롯해 강북구(-15.2%), 성북구(-14.1%), 동작구(-12.9%), 중랑구(-12.6%), 강서구(-12.5%), 노원구(-12.3%) 등도 두자릿수 매물 감소율을 기록했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송파구 역시 매물이 10.5% 줄었다.

다만 거래 강도로 볼 때 결국 시장의 시선은 일찌감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급등보다는 매물 감소에 따른 보합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시장이 급등하기보다는 매물 잠김에 따른 보합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관망세가 이어질 수는 있지만 급락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이미 정해진 상수라면 최근의 전셋값 급등은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년 5개월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0.23% 상승했다. 주간 기준 2019년 12월 넷째 주(0.23%)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윤 위원은 "전세 물건 부족으로 실수요자들의 매매 전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15억원 이하 시장은 당분간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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