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이미 전월 수준을 넘어서며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매물 감소와 가격 격차 확대 영향으로 시장은 점차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789건으로 신고 기한이 20일 이상 남아 있음에도 이미 1~3월의 월별 거래량을 모두 넘어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급매물이 출회된 데 따른 영향으로 강서·중랑 등 외곽 중저가 단지 중심 거래가 활발했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2%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서울은 0.27%, 경기·인천은 0.23% 올라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25%를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5대광역시가 0.14%, 기타지방이 0.07%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곳이 상승하며 전반적인 강세가 유지됐다. 서울(0.27%), 경기(0.27%)를 비롯해 전북(0.21%), 부산(0.17%), 울산(0.16%) 등이 상승했고 광주(-0.05%)와 세종(-0.02%)은 하락했다.
다만 상승폭은 둔화되는 흐름이다. 월간 기준 전국 변동률은 △2월 0.58% △3월 0.35% △4월 0.17% 등으로 2개월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전세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상승했다. 서울은 0.10%, 경기·인천은 0.06% 올라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8%로 집계됐다.
지방에서는 5대광역시와 기타지방이 각각 0.04% 상승했다. 세종(0.00%)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상승했다. 서울(0.10%), 제주(0.09%), 전남(0.08%), 인천(0.07%)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월간 기준으로도 전세가격은 0.22% 상승하며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충북과 경북은 약세를 보이며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시장 흐름은 거래 증가 이후 숨 고르기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제도 시행 이후에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고 유통 매물 감소로 가격 조정 압력은 제한되는 반면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가격 격차는 확대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거래 위축과 함께 관망세가 짙어지는 '숨 고르기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주 분양시장에서는 전국 9개 단지, 총 5404가구(일반분양 416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 충남 공주, 경남 창원 등에서 청약이 진행되며 인천 송도와 김포, 부산 등에서는 모델하우스 개관이 예정돼 있다.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분양시장은 지역별 수요에 따라 선택적 청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