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가 기업가치이자 경쟁력"…삼성E&A의 안전 '올인'

배규민 기자
2026.05.22 04:35

글로벌 수주 경쟁력 된 안전…AI 안전체계 구축

삼성E&A 안전관리 주요 내용/그래픽=임종철

건설현장의 안전 경쟁력이 진화하고 있다. AI(인공지능)와 드론, 웨어러블 장비 등 기술의 발전과 중대재해처벌법 이후 달라진 기업문화가 맞물리며 현장안전 관리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삼성E&A는 지난 20일 평택 프로젝트 현장에서 '작업중지권 2.0(S.A.Y ON)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작업중지권은 현장 근로자가 위험 상황을 발견했을 때 직급과 관계없이 즉시 작업을 멈출 수 있는 제도다. 과거에는 작업 중단 자체가 부담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사고 예방의 핵심 장치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S.A.Y ON'을 자체 개발해 작업중지권을 디지털화했다. 위험 상황을 보다 빠르게 공유하고 현장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데이터·플랫폼 중심의 안전관리는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 화두가 되고 있다.

'S.A.Y(Safety Around You)'는 삼성E&A가 2023년 도입한 고유 안전문화 브랜드다. 삼성E&A는 S.A.Y를 통해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을 업그레이드했다. 안전을 특정 부서의 업무가 아닌 경영 전반의 핵심 과제로 인식하고 경영진과 협력사, 현장 근로자까지 참여하는 전사적 안전체계를 구축했다. 또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자율·예방·스마트 중심의 안전체계를 강화했다.

지난 1월 UAE에서 열린 타지즈(TA'ZIZ) 메탄올 프로젝트 'S.A.Y 포럼' 이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E&A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참여형 안전관리'다. 삼성E&A는 프로젝트 단계마다 발주처와 협력사, 현장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S.A.Y 포럼'을 운영 중이다. 평택과 송도 등 국내 현장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말레이시아 등 해외 현장에서도 포럼이 열린다. 해외 플랜트 사업 비중이 높은 사업 특성을 반영해 글로벌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안전보건 책임리더제'도 운영 중이다. 모든 임원과 팀장이 담당 현장을 지정받아 직접 안전점검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실제 삼성E&A 건설현장에서는 "실무진을 넘어 경영진이 안전 문제를 직접 챙긴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안전 이슈를 현장 실무진에게만 맡기지 않겠다는 전사적 노력이 일궈낸 성과다.

사고 예방 중심 관리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작업 전 위험요인을 점검하는 'Daily S-Cycle' 시스템을 운영하며 작업허가와 안전회의, 현장 모니터링 등을 매일 반복 점검한다. QR코드 기반 위험 신고 시스템 'S-CAR'를 통해서는 근로자와 협력사가 현장 위험요인을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에만 9만2116건의 잠재 위험요소를 발굴·개선했다. 설계 단계부터 사고 가능성을 줄이는 DfS(Design for Safety) 활동도 확대 중이다.

스마트 기술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AI 영상분석 CCTV와 지게차 충돌감지 시스템, 착용형 에어백 장비, 드론, 4족보행 로봇 등이 현장에 투입됐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에서는 로봇이 직접 순찰하며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화재 예방과 가스농도 측정 등을 수행한다. 건설현장 안전관리도 점차 사람 중심에서 기술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협력사 안전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E&A는 협력사 안전관리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우수 협력사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협력사 안전인정제'를 운영 중이다. VR 기반 안전체험관도 운영한다. 추락, 감전, 화재 등 실제 사고 상황을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2019년 이후 4200여 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건설업계는 앞으로 안전관리 수준이 기업 가치와 해외 수주 경쟁력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발주처들이 ESG와 안전 기준을 강화하면서 '안전 잘하는 회사'가 곧 경쟁력이 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삼성E&A 관계자는 "안전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자 최우선 가치"라며 "예방 중심 관리체계와 스마트 안전기술 투자를 지속 확대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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