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잠실 마이스사업, 심의 문턱서 멈칫

김지영 기자
2026.06.26 04:04

기획처, 추가검토에 일정 지연
실시협약·PF 조달 등 올스톱
서울시, 연내 첫 삽 차질 우려
총괄팀 신설… 후속준비 박차

총사업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이하 잠실 마이스사업·조감도)이 핵심 심의절차 지연으로 속도를 내지 못한다.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한 서울시의 계획도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25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잠실 마이스사업은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본심의를 앞두고 사업일정이 멈춰선 상태다. 본심의 날짜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심의통과 이후 계획한 후속과정이 줄줄이 미뤄진 것. 당초 서울시는 5월 중 본심의 통과와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협약 체결을 모두 끝낼 계획이었다. 시는 이같은 계산하에 연내 착공을 자신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잠실 마이스사업 심의과정에서 추가로 검토할 사안이 있어 시간이 소요됐다"며 "아직 본심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민간투자사업 구조상 기획처 본심의는 사업추진의 핵심관문 중 하나로 여긴다. 심의를 통과해야만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협약 체결이 가능하고 이후 대규모 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달의 길도 열리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본심의 통과가 미뤄진 만큼 후속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늦어도 7월 중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갔다. 동시에 조직개편과 제도정비를 병행하며 사업기반 다지기에도 속도를 냈다.

서울시는 이날 입법예고를 통해 '잠실마이스총괄' 조직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스포츠시설과 연계한 호텔·상업시설, 수변공간 조성 등 세부 개발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심의통과 이후 곧바로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도록 사전준비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잠실 마이스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돔야구장과 전시·컨벤션, 숙박·상업·업무시설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코엑스 2.5배 규모의 전시·컨벤션시설과 3만석 규모의 돔야구장, '경기직관형' 호텔 등이 계획돼 있다. 복합시설 기준 국내 최대규모의 민간투자사업으로 서울의 글로벌 마이스 경쟁력 강화를 견인할 핵심사업으로 평가된다.

잠실 마이스사업은 사업비 전액(2025년 기준, 3조3000억원)을 민간이 부담하고 수익의 일부를 공공과 공유하는 구조로 추진된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는 한화 건설부문이 주간사로 참여한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 선정됐다. 완공시 서울 동남권 일대에 관광·전시·스포츠산업이 결합한 새로운 성장축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공목표는 2032년이다.

한 도시개발업계 관계자는 "대형 민자사업은 중앙정부의 심의일정이 곧 사업속도를 좌우한다"며 "현재 본심의가 미뤄졌지만 심의통과만 이뤄지면 실시협약과 PF 조달 등 후속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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