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설계하고 로봇이 짓는다…건설업 대전환 시작됐다

배규민 기자
2026.07.02 04:30

[건설업의 AI 대전환] 생성형 AI부터 로봇·드론까지 전방위 확산

[편집자주] AI가 건설업의 판을 바꾸고 있다. 안전관리와 설계, 품질관리, 현장 로봇, 고객 서비스까지 AI 적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담 조직을 꾸리고 기술 경쟁에 몰두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핵심 주자들의 AI 전략과 차별화된 기술, 미래 경쟁력을 짚어본다.
AI가 바꾸는 건설현장/그래픽=윤선정

건설업이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대전환에 나섰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설계 자동화부터 공사비 예측, 안전관리, 건설 로봇, 입주민 서비스까지 AI가 건설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생산성 정체와 숙련인력 부족, 공사비 상승, 중대재해 예방 등 업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를 해결할 핵심 수단으로 AI가 부상하면서 주요 건설사들도 전담 조직을 꾸리고 자체 플랫폼과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AI를 단순한 업무 지원 수준을 넘어 설계·시공·품질관리 전 과정을 혁신하는 핵심 기술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 투자에 나섰다. 과거 AI 활용이 CCTV와 드론을 통한 안전관리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설계와 시공, 품질관리, 원가관리, 프로젝트 관리(PM), 고객 서비스까지 적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AI 도입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안전관리다. AI CCTV는 안전모·안전고리 미착용과 화재·연기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드론은 위험 구역을 점검한다. 웨어러블 센서는 작업자의 이상 행동과 건강 상태를 분석하며 AI 번역 서비스는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교육과 작업 지시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AI CCTV와 드론·웨어러블 기기·AI 번역 서비스를 현장에 도입하며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생성형 AI는 설계와 엔지니어링 업무를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조경 설계와 아파트 배치안 검토는 물론 구조도면 오류 점검·입찰문서 분석·공사비 예측까지 AI의 손길이 닿는다. 품질관리에서도 레미콘 생산 데이터 분석과 드론을 활용한 균열·시공 오차 점검에 AI가 활용되고 있다.

현장 자동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 자재 운반 로봇과 철골 작업 로봇, 웨어러블 로봇, 점검 드론 등이 이미 현장 실증 단계에 돌입했다. 인력 의존도가 높았던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을 AI와 로봇이 대신하면서 생산성과 안전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건설사의 경쟁력이 시공 경험이나 브랜드를 넘어 데이터와 AI 활용 역량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의 성능은 축적된 현장 데이터에 좌우되는 만큼 건설사들도 자체 플랫폼 구축과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를 중심으로 업무 체계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건설업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규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 건설업은 이미 BIM(건설정보모델링)과 공통데이터환경(CDE), 공공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데이터 관리 기반을 갖췄다"며 "AI 시대에는 핵심 기술은 보호하면서도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는 원활하게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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