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중랑시대' 급물살… 본부 이전 규모는 대폭 축소

윤지혜 기자
2026.07.03 04:10

사업 7년 만에 출자동의안 통과
문화시설 등 갖춘 복합개발 추진
계획 달리 사장실·본부 1곳 이전
"강남북 균형 취지 퇴색" 지적도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의 강남구 개포동 본사를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7년 만에 본격 추진된다. 다만 이전대상이 사장실과 일부 조직에 그쳐 당초 취지인 강남북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H 본사 이전 개요

2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열린 본회의에서 '신내동 업무용지 복합개발리츠 출자시행 동의안'이 원안가결됐다. SH가 프로젝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 중랑구 신내동 318번지 일원에 업무시설과 공동주택(388가구), 공연장(600석)을 갖춘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게 골자다.

SH 본사 이전은 2019년부터 서울시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지만 재원마련 문제로 장기간 표류했다. 2023년말 기준 3200억원의 기존 사옥 매각대금으론 당시 총사업비 3708억원을 충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동안 어려움을 겪은 SH 본사 이전은 지난해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으로 프로젝트 리츠 제도가 도입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프로젝트 리츠는 영업인가 없이 설립신고만으로 토지매입·착공이 가능하고 설립신고 후 현물출자 등으로 초기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 기존 리츠 대비 사업착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H가 현금 50억원을 투입해 리츠를 설립하고 리츠가 SH로부터 1497억원 규모의 토지를 현물출자 받아 개발을 진행하는 형태다. 나머지 재원은 공동주택과 상가분양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5151억원으로 늘어나지만 분양수입 2632억원과 민간차입 972억원 등을 통해 사업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SH는 이달 중 프로젝트 리츠 설립을 신고하고 다음달에 설계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2027년 하반기 착공, 2031년 준공이 목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업무시설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축소됐다. 사무공간 면적이 기존 6만5000㎡에서 1만379㎡로 줄어들면서 사장실과 직속부서, 7본부 중 기획경영본부만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에 공공기관의 강북이전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시의회도 부대의견을 통해 "조직이전 규모를 현재 계획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업무시설 총면적 확대 등을 설계공모 지침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SH 관계자는 "서울시의회의 부대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시의회와 협의하면서 설계공모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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