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해외출장중… '빅딜' 직접 챙긴다

사장님은 해외출장중… '빅딜' 직접 챙긴다

김지영 기자
2026.07.0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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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주 현장 '동분서주'
'유럽行'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글로벌 원전협력 타진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日·카타르서 존재감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濠 공략, 신시장 개척 광폭행보

국내 주요 건설사 대표이사들이 해외현장을 직접 누비며 신규 사업발굴과 수주경쟁에 뛰어드는 '톱다운 전략'을 몸소 실천한다. 최고 의사결정자가 직접 전략사업 일선에 나서며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인프라·에너지시장 선점의 의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주요 건설사 '수장' 해외 행보
주요 건설사 '수장' 해외 행보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대표이사들이 직접 해외거점을 방문,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단순한 협약체결을 넘어 초기 사업기획과 투자논의까지 의사결정권자가 직접 관여하며 수주경쟁의 양상이 한층 고도화하는 흐름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사장)는 최근 일본 인프로니아홀딩스와 협력확대 협약식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삼성물산은 투자·개발사업을 전담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일본 사업을 확대해나간다. 단순한 건설사업자가 아닌 인프라분야의 투자·개발·운영을 동시에 담당하는 핵심 플레이메이커로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오 대표는 지난해 카타르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수주현장에서도 모습을 보였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협력사 대표 등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중동 에너지 인프라 시장을 향한 회사의 기대와 관심을 내보였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사장)는 얼마 전 유럽을 찾았다. 이탈리아 위빌드와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북유럽 원전사업 참여 가능성도 타진했다. 현대건설이 강점을 가진 원전사업 수주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에너지 인프라 협력논의를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 3월 1주일간 미국 뉴욕과 뉴저지를 방문, 현지 주요 개발사와 정계인사들을 두루 만나 북미시장에서 개발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정 회장은 당시 장녀 정서윤씨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사장)는 호주시장에 공을 들인다. 호주는 아직 우리 기업의 진출이 뜸한 신시장으로 분류된다. 허 대표는 호주방문 당시 현지 수행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챙기고 빅토리아주 주요 인사, 컨소시엄 파트너사와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호주 전력인프라 시장확대를 위해 현지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대표이사가 직접 뛰는 배경에는 글로벌 인프라사업 특유의 구조가 자리한다.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국가단위 발주와 복잡한 사업구조가 얽혀 있어 초기단계에서 신뢰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신속한 의사결정 역시 필수다. 최고경영진이 전면에 나설 경우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사업의 신뢰감까지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해외사업이 투자·개발형으로 전환되면서 리스크 관리와 수익구조 설계의 중요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 단순 도급방식과 달리 초기투자와 운영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것도 한 요소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최고경영진의 행보에 대해 건설사들의 체질전환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주택시장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에서 탈피, 글로벌 인프라 투자개발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진이 직접 사업을 챙기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해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는 것은 사업에 대한 의지와 신뢰를 동시에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며 "'톱다운' 방식의 수주전략은 앞으로 해외시장 경쟁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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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김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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