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BRT(전국 간선급행버스체계) 전용 주행로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고 버스 통행속도를 20% 끌어올린다. 공항, 철도역, 버스터미널 등 주요 교통 거점과 BRT를 연결해 지역 주민들의 출퇴근과 광역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간선급행버스체계 종합계획(2026~2030)'을 확정·고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교통혁신 인프라 확충' 차원으로 향후 5년간 BRT 운영을 위한 중장기 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
BRT는 전용 주행로와 우선신호체계 등을 활용해 일반 버스보다 정시성과 통행속도를 높인 대중교통 수단이다. 정부는 '도로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를 주요 도시와 교통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의 핵심 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선 전국 BRT 전용 주행로 연장을 현재 351㎞에서 2030년 707㎞로 2배 이상 확대한다. 평일 기준 전국 버스 통행속도도 현재 시속 21㎞에서 시속 25㎞로 20% 높인다. 또 전국 자율주행 BRT 노선을 기존 6개에서 총 18개로 3배 확대한다. 친환경 수소전기차량 비중은 현재 26%에서 50%로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또 2030년까지 전국에 총 38개 BRT 노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는 약 1조6000억원이며 국비 530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교통 인프라 투자가 수도권 등 인구 밀집 지역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이번 계획에서는 지방 대도시권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국비 지원액을 기준으로 지방권에 전체의 77%인 4076억원을 투입하고 수도권에는 23%인 1205억원을 배정한다. 지방 대도시권의 BRT망을 확충해 지역 간 교통 격차를 완화하고 주요 도시와 생활권의 연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BRT와 주요 교통 거점간 연계도 강화한다. 공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천 영종대로 BRT를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하고 경남 진해∼부산 신호 구간은 가덕도신공항과 연결한다. 대구 아양신암로 BRT는 대구공항과 연계해 공항 이용객의 이동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철도의 경우 인천 독배로 BRT는 KTX 송도역과 GTX-B, 경남 3·15대로 BRT는 KTX 창원역, 충남 공주∼세종 BRT는 KTX 공주역과 각각 연결한다. 철도역에서 BRT로 갈아타거나 BRT를 이용해 철도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환승체계를 구축한다.
신규 사업으로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교차로에서 부산 강서구 신호대교와 하단역을 거쳐 대티역까지 이어지는 20.3㎞ 구간을 추진한다. 충북 오송역∼세종 국회의사당 24㎞, 청주 동남종점∼세종 버스터미널 44.5㎞ 구간도 새롭게 구축한다.
교통약자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무장애 정류장 표준을 마련하고 승강장과 차량 사이의 단차를 최소화한다. 저상버스도 확대하고 BRT 서비스 수준 평가 결과와 재정 지원을 연계하는 성과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용석 대광위원장은 "제2차 BRT 종합계획은 단순한 버스 인프라 확충을 넘어 5극 3특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의 핵심 축으로 BRT를 육성하는 중장기 청사진"이라며 "광역권 간 연계와 주요 거점의 환승 체계를 고도화해 국민이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