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정부, 국토부에 추가 협력사업 제안…4개 분야·10조 규모

홍재영 기자
2026.07.30 15:09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암모니아 제련공장·비료 플랜트·리튬 플랜트 등 10여개 프로젝트 제안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서 김이탁 국토교통부 제 1차관(오른쪽)과 카일 하우스트바이트 미국 에너지부 차관이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국토교통부

정부가 미국 정부로부터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투자개발형 해외 건설 프로젝트 협력을 제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안 6개월 만에 업무협약(MOU)까지 체결된 '네바다주 리튬·붕소플랜트' 프로젝트의 빠른 성과가 추가적인 협력 기회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30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에너지부, 농무부 등 다수의 미국 정부 부처로부터 국내 기업의 건설사업 참여를 제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시적인 협력 논의가 진행되는 것만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암모니아 제련공장, 비료 플랜트, 리튬 플랜트 등 4개 분야, 10여 개 프로젝트로 총 사업 규모는 10조원을 웃돈다.

국토부는 현재 미 정부로부터 제안받은 사업들을 프로젝트별로 분석하는 단계에 있다. 개별 사업에 대해 사업주와 면담을 진행하며 구체적인 사업 조건과 금액 규모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국토부는 사업에 대한 파악이 완료되는 대로 우리 기업들을 모아 설명회를 열고 사업 참여 의향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프로젝트별 사업 조건과 규모를 분석하고 있다"며 "협의 중인 프로젝트 수가 10개를 훌쩍 웃도는 만큼 전체 사업 규모도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 정부가 잇달아 대규모 사업을 제안한 것은 최근 양국 간의 협력 성과에 대한 만족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 양국 정부간(G2G) 협력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김이탁 국토부 제 1차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찾아 우리 기업과 디벨로퍼(Ioneer)간 '네바다주 리튬·붕소 플랜트'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올 1월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제임스 댄리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과의 면담 과정에서 제안받은 에너지 인프라 건설사업이 6개월 만에 MOU 체결이라는 실체적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정부가 수주지원단으로 나서 직접 투자개발 세일즈를 펼친 것이 추가 프로젝트 제안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모습이다.

앞선 리튬·붕소플랜트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4개 추가 프로젝트도 양국 정부가 정책 대출을 통해 사업성을 보장하는 형태다. 리튬·붕소 플랜트 프로젝트의 경우 전체 사업비 20억달러 중 미 에너지부가 10억달러 규모의 정책 대출을 투입한다. 우리 정부는 국토부 정책 펀드(PIS)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기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타당성이 검토된 해외사업에 양국 정부의 금융 지원까지 더해지며 우리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G2G 협력은 고착된 해외건설 수주 구조를 바꿀 기회로도 평가된다.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해외 발주처를 찾아다니며 수주하던 과거의 방식에 비해 정부간 협력을 통하면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 신규 수주의 막힌 혈을 뚫어줄 계기로도 평가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규모는 112억8000만달러로 집계돼 2006년 상반기 이후 2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인프라 사업들이다 보니 우리 건설기업이 홀로 따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이런 유형의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만큼 정부간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대형 수주 기회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미국 정부 인프라 건설사업 협력 확대/그래픽=임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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