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정부로부터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투자개발형 해외 건설프로젝트 협력을 제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안받은 지 6개월 만에 MOU(업무협약)까지 체결된 '네바다주 리튬·붕소플랜트' 프로젝트의 빠른 성과가 추가적인 협력기회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30일 세종관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에너지부, 농무부 등 다수의 미국 정부부처로부터 국내 기업의 건설사업 참여를 제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시적인 협력논의가 진행되는 것만 ESS(에너지저장장치)공장, 암모니아 제련공장, 비료플랜트, 리튬플랜트 4개 분야, 10여 개 프로젝트로 총사업 규모는 10조원을 웃돈다.
국토부는 현재 미 정부로부터 제안받은 사업들을 프로젝트별로 분석하는 단계에 있다. 개별 사업에 대해 사업주와 면담을 진행하며 구체적인 사업조건과 금액규모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국토부는 사업에 대한 파악을 마치는 대로 국내 기업들을 모아 설명회를 열고 사업참여 의향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프로젝트별 사업조건과 규모를 분석하고 있다"며 "협의 중인 프로젝트 수가 10개를 훌쩍 웃도는 만큼 전체 사업규모도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 정부가 잇따라 대규모 사업을 제안한 것은 최근 양국간 협력성과에 대한 만족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 양국 정부간(G2G) 협력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김이탁 국토부 제1차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내 기업과 디벨로퍼인 아이오니어간 '네바다주 리튬·붕소플랜트'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올 1월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제임스 댄리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과의 면담과정에서 제안받은 에너지 인프라 건설사업이 6개월 만에 MOU 체결이라는 실체적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정부가 수주지원단으로 나서 직접 투자개발 세일즈를 펼친 것이 추가 프로젝트 제안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모습이다.
앞선 리튬·붕소플랜트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4개 추가 프로젝트도 양국 정부가 정책대출을 통해 사업성을 보장하는 형태다. 리튬·붕소플랜트 프로젝트의 경우 전체 사업비 20억달러 중 미 에너지부가 10억달러 규모의 정책 대출을 투입한다.
한국 정부는 국토부 정책펀드(PIS)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기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타당성이 검토된 해외사업에 양국 정부의 금융지원까지 더해지며 국내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인프라 사업들이다 보니 우리 건설기업이 홀로 따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이런 유형의 요청이 계속 들어오는 만큼 정부간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대형수주 기회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