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서 이주·철거를 거쳐 착공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간다. 지난 5월 말 인가를 신청한 지 약 2개월 만으로, 2027년 하반기 착공 목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청은 지난 30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여의도 재건축 추진 단지 가운데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것은 지난 5월 대교아파트에 이어 두 번째다.
관리처분계획은 토지등소유자의 종전자산과 신축 건물의 종후자산 평가액, 분담금, 주택 배분 방식 등을 확정하는 절차다. 인가 이후 이주와 기존 건축물 철거, 착공이 가능해 정비사업의 사실상 마지막 인허가 관문으로 꼽힌다.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지난 5월 29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했다. 신청서 접수부터 인가까지 걸린 기간은 약 2개월이다. KB부동산신탁은 "통상 관리처분인가 과정에서 정비사업비와 토지등소유자 자격 등을 두고 보완이 반복되는 점을 고려해 본검증에 앞서 자체적인 사전타당성검증을 진행했다"며 "통상 5~6개월가량 걸리는 관리처분인가 처리 기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한양아파트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42번지 일대 3만6363.3㎡ 부지에 최고 57층, 992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기존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2단계 종상향돼 용적률 약 599%가 적용된다.
단지에는 공동주택과 함께 오피스텔 60실,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지식산업센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으며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가 적용된다.
정비사업위원회와 KB부동산신탁은 관리처분인가를 바탕으로 오는 10~11월 이주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 철거 등 후속 절차를 거쳐 2027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박원실 한양아파트 정비사업위원장은 "사전타당성검증 단계부터 관리처분계획을 면밀하게 준비한 결과 인가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며 "토지등소유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입주할 수 있도록 남은 절차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