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 단계부터 AI 심는다"…LH, 'AI 시범도시' 모델 구축 추진

이정혁 기자
2026.08.03 14:49
(고양=뉴스1) 김민지 기자 =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3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행사인 이번 전시는 오는 8일까지 열린다. 2023.9.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고양=뉴스1) 김민지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도시개발 단계부터 AI(인공지능)을 적용하는 시범도시 모델 구축에 나선다. 교통, 안전 등 개별 서비스를 디지털화하는 기존 스마트도시를 넘어 AI가 도시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대응 방안까지 제시하는 자율형 도시 운영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H는 자체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한 'LH AI 시범도시 전략계획'을 추진한다. LH 사업지구 가운데 AI 기술 적용 여건과 사업 추진 가능성을 평가해 시범 대상지를 선정하고 공간·통신망·서비스·데이터·운영체계를 아우르는 종합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LH는 기존 스마트도시 사업에서 축적한 통신망과 도시 데이터, 통합플랫폼을 기반으로 AI 분석·예측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교통과 방범, 재난 대응, 환경 관리 등 분야별 스마트도시 서비스가 AI 운영체계와 결합하면 서비스 간 연계와 도시 운영 효율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획은 'AI 에이전트'를 도시 운영의 소프트웨어 허브로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도시 곳곳의 센서와 폐회로(CC)TV, 교통·환경 정보, 공공데이터를 하나의 데이터 허브에 모으고 AI가 교통 혼잡이나 시설 이상, 안전사고 위험 등을 분석해 대응 방안을 제시하도록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도시운영센터는 관제와 의사결정 지원, 민원 대응을 담당하고 AI 에이전트 기반 운영플랫폼은 교통, 안전, 주거, 환경 등 분야별 서비스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도시 공간도 AI 활용을 전제로 설계된다. 가로등과 버스정류장, 공원, 도로, 주거지 등에 센서와 통신·전원 설비, 엣지컴퓨팅 장비를 결합하는 형태다.

이를 위해 LH는 싱가포르와 중국 항저우 등 글로벌 AI·스마트도시 선도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국내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특히 국가 디지털 전략과 도시 데이터, 센서, 디지털 트윈을 연계한 싱가포르의 도시 운영체계를 주요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향후 정부 주택공급 대책과도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H가 도시개발 계획단계부터 적용할 공간·통신망·데이터·운영 기준을 마련하는 만큼 정부가 추가로 지정하는 신규 공공택지나 대규모 공공주택지구의 기반시설 계획에도 AI 도시 모델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시범사업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정부 공급대책에 포함되는 LH 신규 사업지구에 AI 인프라를 처음부터 설치하는 방식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단순히 주택 물량을 공급하는 데서 벗어나 교통과 안전, 에너지, 돌봄 등 생활서비스를 AI로 연계해 신도시의 정주 여건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범도시에서 검증된 서비스와 기술을 표준화해 향후 LH의 다른 사업지구로 단계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 수요와 LH 사업 특성에 맞는 독자 모델 구축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