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남았다" 상대원2구역 조합, DL이앤씨와 '사업 정상화' 회의

윤지혜 기자
2026.08.06 14:56

오는 7일 상대원2구역 조합-DL이앤씨 협상 재개
법원 가처분 인용 일주일만…GS건설은 '신중론'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구역 재개발 현장./사진=성남시청

시공권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여온 경기 성남 상대원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과 DL이앤씨가 사업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오는 7일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과 만나 사업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5민사부가 DL이앤씨의 시공사 지위를 인정한 지 일주일만이다.

상대원2구역 재개발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3910일대에 지하·지상 최고 29층, 43개 동, 총 4885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1조9218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DL이앤씨는 2015년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을 두고 조합과 갈등을 겪었다. 조합은 지난 4월부터 DL이앤씨와의 시공계약을 해지하고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추진해왔다. DL이앤씨는 이에 대응해 조합을 상대로 두 차례 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두번 모두 승소했다.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갈등과 법정 공방 속에 지난 6월로 예정됐던 착공은 무기한 미뤄졌고 조합원들이 떠안아야 할 비용 부담도 시시각각 불어나는 상황이다. 양측이 빠르게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의에 나선 것도 더 이상의 손실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이번 협의 과정에서 나온 조합 의견을 반영해 공사도급계약서 최종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DL이앤씨는 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인근 다수 정비 사업지보다 선제적으로 분양을 추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아직 남아 있다"며 "아무런 조건 없는 정상화 재협의를 즉각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6월 착공 밀리며 수백억 손실…"추가 사업비 확보 시급"

다만 협의가 기대만큼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가처분 인용 후에도 조합이 GS건설 대신 DL이앤씨와 계약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조합은 오는 8일 총회를 열고 사업시행계획 변경안 수립 및 신청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조합 내부에서도 DL이앤씨와의 공사도급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조합 측은 이에 대해 빠른 착공을 위해 해당 안건부터 처리하고 이후 관리처분계획 변경인가 절차에서 도급계약을 마무리 짓겠다고 설명했다.

사업 지연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추가 사업비가 발생한 것도 남겨진 숙제다. 현재 상대원2구역의 잔여 대출 한도는 약 370억원으로 추가 사업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조합은 DL이앤씨에 착공 시점까지 필요한 사업비 지원과 이자율 및 대출 한도 우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DL이앤씨가 조합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에 따라 최종 합의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편 GS건설은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상대원2구역 시공권이 다시 DL이앤씨에게 돌아갈 경우 GS건설의 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7조4695억원에서 5조5477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줄어든다. GS건설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은 잠정적인 판단으로 본안소송의 최종 판단이 아니다"라며 "현재 결정문의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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