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에 이어 옛 방사청 부지… 용산공원 '집 지을 땅' 따져보니

정혜윤 기자, 이정혁 기자, 홍재영 기자
2026.08.19 15:40

[용산 추가 공급 카드]②

용산공원 부지별 활용계획/그래픽=임종철

용산어린이정원에 이어 옛 방위사업청 부지도 주택 공급 후보로 검토되면서 용산공원 내 어떤 부지가 실제 주택 공급에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정부는 용산공원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공원에 편입된 300만㎡가 모두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은 아니다. 부지마다 기존 공원계획과 시설 기능, 미군 반환 여부가 다르기 때문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용산공원은 2021년 종합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기존 243만㎡에서 300만㎡로 확대됐다. 당시 용산가족공원 33만5000㎡와 전쟁기념관 12만㎡, 옛 방위사업청 부지 약 9만5000㎡, 군인아파트 부지 약 4만5000㎡, 국립중앙박물관 일대 등이 공원 구역에 새로 편입됐다.

공원 면적이 늘었지만 편입된 부지의 성격은 제각각이다. 옛 방사청과 군인아파트 부지는 2021년 종합기본계획에서 남산과 용산공원을 생태적으로 연결하는 녹지공간으로 계획됐다. 용산가족공원과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은 기존 시설을 유지한 채 용산공원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가 주택 공급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이 같은 기존 공원계획과는 판이하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용산공원 전체 녹지를 주택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공원 녹지로서 기능을 상실한 곳에 한해 제한적으로 청년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장교숙소와 군인아파트, 옛 방사청 부지 등을 녹지 기능을 상실한 공원 부지로 명시하기도 했다.

현재 용산공원 부지 중 주택 공급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용산어린이정원과 옛 방사청 부지 등 2곳이다. 어린이정원은 약 30만㎡ 규모로 미군 반환 이후 시민에게 임시 개방됐고 옛 방사청 부지도 옛 해병대사령부 본관 등 일부 공간이 시민에게 공개되고 있다. 옛 방사청 부지에서는 본관과 초대교회, 방공호 등을 대상으로 한 공개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8.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2021년 종합기본계획에 따르면 옛 방사청 부지는 남산과 용산공원을 잇는 녹지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계획에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남겨 문화예술프로그램에 활용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따라 현재 옛 해병대사령부 본관과 해병대 초대교회, 방공호 등 역사성이 있는 군사시설이 부지 안에 남아 있다.

군인아파트 부지(약 4만5000㎡)도 당초 옛 방사청 부지와 함께 남산과 용산공원을 연결하는 녹지공간으로 계획된 곳이다. 김 장관이 이날 군인아파트 역시 녹지 기능을 상실한 지역으로 언급한 만큼 군인아파트 부지 역시 주택 공급 검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용산가족공원과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은 기존 시설을 유지하면서 공원과 연계하도록 계획된 부지인 만큼 주택 공급 부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실제 주택 공급으로 이어지려면 기존 공원계획과의 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옛 방사청과 군인아파트처럼 당초 녹지공간으로 계획된 부지는 주택 공급에 따른 녹지 기능 변화와 역사·문화시설 보존 여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라며 "숙의·공론화 과정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용산기지 땅 안에는 용산공원 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부지도 있다. 2021년 종합기본계획 기준 드래곤힐호텔 약 8만4000㎡와 헬기장 약 5만7000㎡ 등이 해당한다. 이들 부지는 공원구역에 편입된 부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이번 주택 공급 검토와는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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