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공사비 지수가 또 오르면서 1년 연속 상승을 기록하고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상승폭은 네 달 연속 줄어들어 보합에 가까워져, 1년 간의 상승세를 끊고 하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사비 상승의 한 축을 맡는 국제유가가 최근 중동 정세 불안 심화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면서 향후 다시 공사비가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38.74(잠정치)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건설연에 따르면 이번 건설공사비 지수 상승은 윤활유 및 그리스(1.46%), 열연강판(1.3%), 전기변환장치(1.28%), 중후판(두께 3mm 이상)(0.95%), 산업용 고무제품(0.88%), 경유(0.87%) 등의 가격 상승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이로써 건설공사비 지수는 지난해 8월 130.91을 기록한 이후 올 8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만 공사비가 약 6% 오른 셈이다. 다만 지수 상승폭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 영향에 지난 4월 1.93% 폭등한 이후 4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상승폭이 0.02%로 사실상 보합권으로 내려온 만큼 9월 지수가 보합이나 하락으로 전환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요동치는 국제유가는 향후 추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불안 요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기준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각각 배럴당 103.53달러와 90.4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중동정세 불안이 가중되면서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기는 등 급등했다.
지난 9월15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8.75달러를, WTI 선물은 배럴당 105.83달러를 기록했다. 2월 말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개전 이후 브렌트유와 WTI 선물 가격이 최고로 치솟았을 때가 각각 배럴당 118.35달러(3월31일), 112.95달러(4월7일)였으니, 개전 이후 최고치의 턱밑까지 솟았던 셈이다.
개전 직후의 국제유가 급등세가 시차를 두고 4월 건설공사비 지수에 반영됐던 만큼, 향후 시차를 두고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특히 현재 중동 정세가 악화하고 있어 국제유가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이란의 '7일 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의 조건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 적대행위 중단 △이란 동결 자산 일부 해제 △이란 해상 봉쇄 해제·석유 제재 철회다.
한편 공사비 증가, 자금 경색 등으로 건설업계 경기도 양극화 흐름을 겪으면서 지방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폐업신고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종합건설업체 폐업신고 수는 65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총 486건으로, 올해 약 33.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