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린이정원 이어 용산 추가 공급카드…옛 방사청 부지도 검토

이정혁 기자, 정혜윤 기자, 홍재영 기자
2026.08.19 11:00

[용산 추가 공급 카드]①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용산공원 부지가 일반 국민에게 시범 개방된 10일 시민들이 서울 용산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정부가 용산공원 북단의 옛 방사청(방위사업청) 부지를 공공주택 공급 후보군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어린이정원에 이은 추가 공급 카드로 국토교통부가 용산공원 전체로 주택 공급 대상지 검토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새로이 드러난 후보지다.

방사청 부지는 용산공원에 편입됐지만 남산과 한강을 잇는 녹지축으로 계획된 만큼 그간 주택 후보지로는 거론되지 않았다. 용산어린이정원에 이어 방사청 부지까지 정부가 주택 공급 가능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공급 속도전이 단순 선언이 아닌 구체적인 부지 발굴 단계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어린이정원 이후 새 후보지로 용산공원 북단 옛 방사청 부지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용산구 옛 방사청 부지의 주택용지 전환 관련 적정 공급 규모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공급 물량과 주택 유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주택을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본지 8월4일 [단독]서울 마지막 핵심 국유지…용산어린이정원 주택공급 검토)

옛 방사청 부지는 용산공원 북쪽에 있는 약 9만5000㎡ 규모의 국유지로 1955년 초대 해병대사령부가 들어선 이후 국방조달본부 등 군 관련 시설 부지로 활용돼왔다. 방사청이 2017년 과천으로 이전한 이후에는 일부 군 시설만 남아 있는 상태다.

옛 방사청 부지가 검토선상에 오른 배경에는 부지 확보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있다. 용산공원 본체의 미반환 부지와 달리 미군 반환 절차가 필요 없는 데다 국토부가 관리하고 있어 가용면적과 사업성을 신속히 따져볼 수 있다.

특히 오염 정화 부담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군사 시설이 들어서 있던 만큼 미군이 장기간 주둔했던 다른 용산공원 부지보다 오염 정도가 덜 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실제 오염 정도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은 정밀 환경조사 이후라야 가능하다.

하준경 靑 경제수석 "금싸라기 땅을 잘 이용하는 게 중요"...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 공급 시사

청와대는 최근 약 30만㎡ 규모의 용산어린이정원에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택 공급을 공식화했다. 여기에 옛 방사청 부지까지 더해지면 용산공원 권역에서 정부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국유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심 공급축이 형성될 수 있다.

옛 방사청 부지 주택 공급 검토는 앞선 이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후속 조치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각종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고 택지도 기존 규제에 얽매이지 말고 필요하면 법과 제도를 고쳐서라도 파격적으로 확보해 공급에 나서야 한다"며 "소요 기간도 길어 더욱 특별한 각오를 가지고 전방위적인 공급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옛 방사청 부지를 주택 공급 용도로 활용하려면 거쳐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당초 이 땅은 2020년 용산공원 경계에 편입 이후 남산~한강을 생태적으로 연결하는 녹지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주택 공급을 위해서는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과 공원 경계를 다시 조정해야 하는 것은 물론 서울시와 시민사회단체와의 협의도 필요하다.

옛 해병대사령부 본관과 초대교회, 방공호 등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시설을 어떻게 보존할지도 변수다. 정부는 보존 대상 건축물을 제외한 가용면적과 적정 용적률, 도로·학교 등 기반시설 수용 능력을 종합해 실제 공급 가능 물량을 산출할 방침이다.

한편 하준경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종편TV 인터뷰를 통해 "용산어린이정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이 금싸라기 땅이 잘 이용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젊은이들이 잘 활용해서 결혼도 하고 출산도 하실 수 있게 만드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민 대토론회'를 열고 용산공원 어린이정원에 정부의 주택 공급 가능성과 관련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용산어린이정원 일대를 주택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전혀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진은 6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 모습. 2026.08.06.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