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밖으로 눈 돌린 서울시…캠프킴·경리단 등 '주변 부지 활용' 역제안

김지영 기자, 정혜윤 기자
2026.08.20 16:18

[용산 공급 줄다리기]

김윤덕 vs 오세훈 '용산공원' 논쟁/그래픽=김현정

용산공원 부지의 주택 공급을 놓고 정부와 서울시가 완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공원 밖 주변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캠프킴 등 이미 개발 논의가 진행 중이거나 도시 기반시설이 갖춰진 부지를 활용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만나 용산공원을 비롯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량,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 수도권 주택공급 현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데는 공감했지만 용산공원 주택 공급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추가 해제에 대한 의견 차이는 좁히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용산공원 인근 국유지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용산공원 본체 부지의 주거 전환에는 반대하지만 주변에서 활용 가능한 부지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캠프킴과 경리단, 외교부 주차장 부지 등을 용산공원 인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거론했다.

이 중 캠프킴은 과거 주한미군 관련 시설로 활용되다 반환된 뒤 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꾸준히 관심을 받아온 유휴부지다. 남영역과 삼각지역, 용산역 생활권과 가까워 도심 접근성이 높고 주변 업무·상업 기능과의 연계도 용이하다. 용산공원 본체 부지와 달리 기존 도심 생활권에 위치해 교통과 상하수도 등 이미 갖춰진 도시 기반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택 공급 규모도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국토부는 지난 4월 발표한 도심 내 공공주택 공급 관련 자료에서 캠프킴 공급 규모를 2500가구로 제시됐다. 기존에 거론됐던 1400가구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의 연계 개발 가능성도 기대감을 높인다. 국제업무지구가 대규모 업무·상업 개발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캠프킴이 기존 도심과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연결하는 지역 거점 기능을 보완한다면 용산 전체 개발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서울시가 캠프킴 등 주변 부지 활용에 긍정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 시장은 이날 "캠프킴 등 인근에 활용할 수 있는 부지는 교통 대책, 상하수도를 비롯한 도시 기반시설도 설치돼 있다"며 "전향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권영세 의원도 용산공원 주변의 활용 가능한 부지들을 제안했다"며 "국토부가 서울시의 역제안을 검토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제안은 용산공원 본체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주변 개발 가능 부지를 활용해 정부가 요구하는 주택 공급 확대에 대응하겠다는 일종의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이미 반환된 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용산공원 본체 부지를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것보다 주택 공급 속도도 앞설 수 있다.

서울시의 역제안에 따라 향후 용산 주택 공급 논의는 공원 본체 부지와 함께 주변 유휴부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로 확대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용산공원 주거 전환을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캠프킴 등 '공원 밖 카드'가 갈등을 풀 수 있는 절충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캠프킴과 경리단, 외교부 주차장 등은 현재 실제 주택 공급이 확정된 부지는 아니다. 구체적인 공급 물량과 사업 방식, 용도지역 변경 여부 등도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정부와 서울시가 주택 공급 대상과 규모, 사업 추진 방식 등을 놓고 추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공급 물량 역시 협상의 변수다. 현재 서울시는 8000가구, 국토부는 1만가구를 제시하고 있다. 양측이 이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고 주변 개발사업이 함께 추진되어야만 용산 공원 주변 부지를 통한 추가 주택 공급 카드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이날 제시된 각자의 입장과 대안에 대한 검토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용산국제업무지구 공급 규모와 주변 유휴부지 활용 가능성 등을 놓고 구체적인 절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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