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9주 연속 상승하며 최장 상승기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세가도 매매가와 함께 내달렸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매매가와 동일하게 89주 연속 상승하며 2022년 1월의 고점을 눈앞에 뒀다.
전셋값 오름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신규 입주 감소와 기존 전세의 월세 전환에 정비사업 이주 수요까지 겹치며 전세 공급 여건이 이전 고점 당시에 비해 열악하기 때문이다. 특히 갱신계약으로 보증금 인상을 미뤄뒀던 세입자의 경우 그간 누적된 임대료 상승분이 일시에 반영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세입자들이 직면할 주거비 충격은 이전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22일 머니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19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2022년 1월 17일 기록한 고점보다 0.67% 낮았다. 2022년 초반부터 이듬해 중반까지의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하고 이전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성동·송파·노원·영등포·광진·강동·동대문·마포·중랑 등 9개 구는 이미 전 고점을 넘어섰다. 각 구의 이전 최고 지수와 지난 19일 지수를 비교하면 성동은 10.62%, 송파는 5.48%, 노원은 4.68% 높았다.
통상 2년인 임대차 계약기간에 맞춰 비교하면 최근의 전셋값 상승세가 한층 뚜렷해진다. 2024년 10월 2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서울 전셋값은 13.04% 올랐다. 송파의 상승률이 19.3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노원 18.27%, 성북 17.90%, 강동 17.82%, 광진 15.45% 등의 순이었다. 25개 구 가운데 22곳이 10% 이상 상승했다.
개별 단지와 계약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새집을 구하거나 갱신권을 소진한 뒤 재계약하는 세입자는 2년 전에 비해 10% 이상 불어난 보증금을 마련하거나 증액분을 월세로 돌려야 한다는 의미다.
전셋값 오름세를 끊어내기 위해선 공급을 늘려야 하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입주 감소와 월세 전환으로 시장에 나오는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까지 집중되면 전세 수급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