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현대를 사는 지혜로운 토끼에게 필요한 것

박기출 소장
2015.06.22 08:30

박기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토삼굴(狡兎三窟).‘지혜로운 토끼는 여러 개의 굴을 만들어 위험을 대비한다’는 사자성어로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이중, 삼중의 대비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년에 가까워질수록 경제적 부(富), 건강, 가족관계 등을 견고히 해노후에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언급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올라와 있는 인기동영상 중 하나인‘야생토끼 잡는 방법(원제: catching wild rabbits using snakes)’을 보고 나면교토삼굴의 의미가 무색해진다. 조회건수 1천만을 훌쩍 넘는 이 영상은 토끼굴 한쪽에 천적인 뱀을 넣고, 반대쪽 굴에 그물을 설치해뱀을 피해 나오는 토끼를 그물로 잡는 장면을 찍은 것이다. 토끼가 위험을 피하기 위해 파둔여분의 구멍이 ‘탈출구’가 아닌‘또다른 위험’이 된 셈이다. 이 순간 토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특유의 점프력? 물어뜯기 기술? 혹은 그마저도 없다면? 하다못해 ‘뱀의 천적’이라고 알려진 돼지의 그 흔한 똥이라도 있었다면 토끼는 위기를 모면했을지 모른다.

우리 인생도 토끼가 처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흔히 자녀, 돈, 건강, 주거 등 인생에 필요한 각각의 요소를 위해여러 개의 굴을 만들어놓는다. 하지만 어느 한쪽 굴이 막히면 이내 다른쪽 굴도 영향을 받게 된다. 건강을 잃으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고,이것이 결국 경제적인 타격으로 이어지듯이 말이다.그래서 여러 개의 굴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느 한 굴이 무너지지 않게 굴을 견고하게 다듬는 작업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 만약 하나의 굴이 무너지려 할 때 이를 지탱해 줄 다른 무언가가 있다면 우리 삶이 더 안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뱀을 쫓는 돼지의 똥(돈분)을 준비해두듯이 말이다.

보장성 보험이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돈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제도다. 보장성 보험은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인해 피해가 생겼을때약속된 급부를 제공함으로써 위험이 또다른 위험을 야기하는 것을 방지한다. 한쪽 굴로 뱀이 침입해 들어올 때 마치 방화벽과 같은차단막을내려 위험이 다른 굴로 번지지 않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암보험이나실손보험, 정기 또는 종신보험 등이 이러한 보장성보험에속한다.

갑작스런 사고로 가장이 상해를 입거나 사망해 가계의 소득이 끊겼을 때,보험과 같은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사회제도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특히,민영보험은 사회보험이 보장하지 못하는 부분을 개인이 원하는 수준까지 보완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일례로 국가암정보센터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약 38%가 걸린다는 암의 평균 치료비가 수천만원에 육박한다.

국민건강보험의 지원 외에 추가로 개인이 부담하는 치료비, 간병비, 약제비까지생각하면,보장성 보험의 유무에 따라 가계 생계의 질이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다.당장 보험료를 내는 순간에는 ‘그냥 돈분을 버려야 하나’ 싶은 유혹을 느낄 수 있다. 보험을 계속 유지하는 게 좋을지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보험은 인생의 각종 위난(危難)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비 지원, 연금수령 등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된종신보험도 있어보장성 보험을 통해 다양한 생애보장설계가 가능하다. 현대를 사는 지혜로운 토끼라면 굴 하나를 더 만들기 보다 이미 만든 굴에 보험을 얹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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