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보생명이 눈독 들인 ING생명, '강남파워' 1위

전혜영 기자, 권화순 기자
2016.05.26 04:36

1분기 FP 채널 실적 13.9억, 삼성생명 체치고 1위…강남에만 지점 50개 보유

국내 5위 생명보험회사인 ING생명이 서울 강남권에서는 1위인삼성생명을 압도하는 영업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ING생명의 ‘강남 파워’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매각 작업에 주요 변수로 작용해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25일 머니투데이가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 FP(재무설계사) 채널의 올 1분기 서울 강남지역(강남·서초·송파구) 실적 현황을 조사한 결과 ING생명이 13억99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11억1000만원으로 2위였다.

강남권은 ING생명과 삼성생명이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외국계 생보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메트라이프생명이 6억7900만원으로 3위, 푸르덴셜생명이 6억2400만원으로 4위에 올랐다.

삼성생명과 함께 국내 빅3 생명보험사인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4억3700만원과 3억7900만원으로 선두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미래에셋생명이 3억4300만원, AIA생명이 2억2600만원으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근소한 차이로 뒤따랐다.

ING생명은 1989년에 한국에 진출한 이후 대졸 남성설계사를 전면에 내세워 여성설계사가 주를 이루던 국내 보험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특히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층을 겨냥해 강남지역에 영업력을 집중시켰다. 현재 전체 지점 92개 중 강남에만 절반 이상인 50개가 몰려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강남 지역의 36개 지점을 한곳에 모아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오렌지타워’로 확장 이전했다. 이곳에는 설계사 교육을 담당하는 트레이닝센터도 입점해 있다. 설계사 교육을 통해 강남 부유층을 대상으로 영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ING생명뿐만 아니라 메트라이프, 푸르덴셜생명 등의 외국계 생명보험사도 남성설계사 중심의 재정컨설팅을 무기로 강남권에서 선전하고 있다. 반면 전국에 지점을 고루 갖춘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강남권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이다.

ING생명의 ‘강남 파워’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생명보험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ING생명 매각의 예비입찰에 참여한 교보생명은 전국에 579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서울 지점은 153개, 강남 지점은 39개에 불과하다. 교보생명이 ING생명을 인수하면 한화생명을 꺾고 총자산 규모 2위 오르는 동시에 ‘노른자’로 불리는 강남권에서 삼성생명을 뛰어넘는 영업력을 갖추게 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을 제외하고 본다면 ING생명은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교보생명이 ING생명을 품에 안으면 외형은 물론 내실 면에서도 상당한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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