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엘시티에 8천억 대출 13개 금융사, '최순실' 불똥튀나

권화순 기자
2016.11.07 05:16

엘시티 실소유 이영복 회장, 최순실과 친목계로 '특혜' 의혹..금융권, 개발사업에 PF대출 수천억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들어설 엘시티 단지. 지난해 엘시티더샵 분양에 이어 올해 엘시티더레지던스 분양이 진행 중이다.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공개 수배된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의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과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최근까지 친목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 LCT 개발사업에는 은행, 증권사, 보험회사가 대거 참여했는데 개발 초기부터 특혜사업이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에 국내 최고층 빌딩을 짓는 LCT 개발사업은 이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엘시티PFV가 시행사를,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를 맡고 있다. 전체 사업규모는 1조7800억원으로 아파트, 레지던스 호텔, 비주거시설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금융당국은 현재 13개 은행·증권·보험사가 8000억원 규모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한도대출 약정을 맺은 것으로 파악했다. 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지난 9월 기준으로 대출 잔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고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 등도 대출약정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은행은 PF 대출 전 단계인 브릿지론으로도 LCT 개발사업에 수천억원을 대출했다 회수했다.

LCT 사업은 초기부터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대우건설이 시공사를 맡기로 했으나 계약을 해지하고 2013년에는 세계 최대 건축회사인 중국건축(CSCEC)과 계약을 맺었다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또 다시 결렬됐다. 국내외 건설업체가 손을 뗄 정도로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를 맡아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LCT 사업은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다 지난해 7~8월에 1조원 이상의 대주단 PF 지원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 회장의 회삿돈 횡령 혐의 등 각종 비리가 불거지면서 대주단 간사인 부산은행이 지난 8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이 회장과 같은 친목계를 한 것으로 최근 밝혀져 특혜 지원설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최씨와 이 회장은 서울 강남 유력가 20여명과 친목계를 만들고 매월 1000만원 이상의 곗돈을 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회장은 도피 생활 중에도 최근까지 이 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LCT 사업 특혜지원에 관여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불똥은 금융권으로 튀고 있다. 대출금액이 가장 많은 부산은행이 가장 곤혹스러워졌다. 부산은행은 LCT 사업과 관련해 이미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았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LCT 일부 사업의 분양률이 저조하다고 판단해 부산은행에 대출 건전성 관리를 선제적으로 주문하고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왔다.

이에대해 부산은행 관계자는 "한도대출로는 금융회사 중 (부산은행이) 가장 많지만 현재 대출 잔액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PF 대출은 한도대출 형태라 한도만큼 대출을 다 실행하지 않으며 분양률이 좋으면 상환되는 구조"라며 "현재는 LCT 사업의 분양률이 높아져 대출 건전성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초 기준으로 LCT 분양률은 아파트가 85%, 레지던스가 4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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