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금융 부회장직 신설…친노 올드보이 김정민씨 영입

변휘 기자
2017.12.20 16:22

김정민·김영일·김옥찬씨 부회장 선임할 듯…'부산상고 출신' 김정민씨 영입 배경 '설왕설래'

KB금융그룹 CI

KB금융그룹이 계열사에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올드보이(OB) 인사들을 영입한다. 새로 선임될 부회장에는 회장 후보에 거론됐던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부회장이 고문 역할을 맡아 '젊은 KB'에 경륜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지만 김정민 전 사장이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몸 담았던 인사라는 점에서 현 정부와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KB금융은 내년 1월2일 계열사에 부회장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20일 KB금융 관계자는 "KB부동산신탁에 비은행 부문 강화 등을 위한 자문 역할을 위해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B금융에서 2008년 지주사를 설립한 이래 부회장직을 마련한 것은 2010년 김중회 전 KB금융지주 사장을 KB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영입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KB부동산신탁 부회장에는 김정민 전 사장이 영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민 전 사장은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합병 전 옛 국민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와 역삼동지점장, 옛 주택은행과 통합 이후에는 검사기획부장, 인사담당 부행장, KB부동산신탁 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특히 옛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거쳐 노동계와 인연이 있으며 지점장 시절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또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몸 담는 등 현 정권 핵심 인사들과의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KB금융 회장 선임 당시에는 이 같은 배경에 힘입어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저지할 인물로 유력 거론됐지만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부회장직 신설을 통해 새해 KB금융에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이와 함께 김영일 전 KB국민은행 부행장과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도 또 다른 계열사의 부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영일 전 부행장은 과거 주택은행에 입행했으며 국민은행 전략기획본부장과 부행장(CIO)을 거쳤다.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재임 기간 당시 부행장이었던 윤종규 회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으며, 국민·주택 통합 과정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김 전 행장 퇴진에 즈음해 국민은행을 떠난 뒤 나이스정보통신 대표, SC제일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김옥찬 전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옛 국민은행에 입행해 재무관리본부장,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을 거쳐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후 1년간 SGI서울보증 사장으로 일했지만 2015년 10월 KB금융 사장으로 복귀한 뒤 은행장을 겸하던 윤종규 회장을 도와 손해보험업 강화와 증권사 인수·합병 등에 힘을 보탰다. 지난 11월달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신설 부회장이 자리 잡게 될 계열사는 대표이사(CEO) 직할 체제로 자율경영을 보장한다. 단 세 곳의 부회장은 각 계열사에서 비은행부문 강화와 그룹 시너지 확대 등을 위한 자문 역할 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회장이 1961년생 허인 KB국민은행장 선임으로 계열사 CEO의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KB'를 추구하는 만큼 경륜 있는 부회장직 신설로 균형을 맞춘 것이란 평가다.

그러나 부회장직 신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부회장직이 맡겨진 고문 역할만 충실히 수행한다면 그룹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도 있겠지만 부회장이 직무를 벗어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그룹 내 갈등이 불거지는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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