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 도입에 나선다. 애자일 조직은 부서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바로 구성해 업무에 대응하는 유기적 조직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강조한 ‘빠르고 민첩한 조직’을 실현하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다음주 조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주사 전 임직원이 모여 ‘S.A.Q 조직으로의 개선을 위한 혁신방안’을 주제로 워크숍을 연다. 이번 워크숍에서 신한금융은 애자일 조직 도입 방안을 도출하고 조직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주사부터 우선 적용한 후 그룹사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S.A.Q는 전략 방향에 맞춰 신속하게 움직이는 스피드(Speed),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민첩성(Agility), 중요한 때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순발력(Quickness)의 앞글자를 땄다. S.A.Q는 조 회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강한 조직이 아니라 빠르고 민첩한 조직이 살아남는 속자생존(速者生存)의 시대”라며 “실행 속도를 높이는 방법론”으로 제시한 것이다.
신한금융 직원들은 워크숍에 앞서 최원식 맥킨지 한국 대표 등을 초청해 애자일 조직에 대해 이해하고 네덜란드 ING은행의 애자일 조직 구축 사례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차장급의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사전 토론도 진행했다.
다음주 열릴 워크숍에서는 애자일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 △전략·비전 커뮤니케이션 △디지털환경 △리더십·문화 △조직·제도 등 5개 분야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목록’(Do&Don’t List)을 만드는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하는 방식과 관련해서는 스마트 근로문화 확대, 회의방식 개선 등을 검토하며 △전략·비전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하는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환경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환경 개선 △리더십·문화와 관련해서는 도전하고 열린 문화 도입 △조직·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권한 위임, 평가 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애자일 조직은 인사발령에 관계없이 필요에 따라 조직원들을 자유롭게 배치하고 직급에 관계없이 가장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조직장을 맡긴다”며 “당면 과업을 빠르게 시행해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은 일찍부터 애자일 조직을 만들어 조직을 혁신했다. KB금융도 윤종규 회장의 의지로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등 그룹사에 애자일 조직을 도입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ACE(Agile, Centric, Efficient)라는 명칭으로 디지털금융그룹, 개인고객그룹, 경영기획그룹 등 3개 그룹에서 19개 애자일 조직을 운영 중이다. KEB하나은행도 미래금융그룹 내에 애자일 조직인 ’셀‘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