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의 갑질, 자산가들의 탈세 등으로 차가워졌던 부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나아졌다. 소위 '있는 사람들'의 갑질, 일탈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처벌이 이뤄지면서 '특권의식이 줄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머니투데이가 창립 20주년과 신문 창간 18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스탯’(Kstat)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당한 부자' 전국민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다.
우리 사회의 부자에 대한 호감도(0~10점, 높을수록 호감, 낮을수록 비호감)는 평균 5.0점이었다. 이는 머니투데이가 2004년부터 같은 문항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06년(5.28점)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치다.
부자에 대해 6~10점을 준 호감층도 29.4%로 2006년의 38.3% 이후 가장 높았다. 작년(21.7%)에 비하면 7.7%포인트 급상승했다. 비호감층(0~4점)은 작년 32.4%에서 올해는 29.9%로 줄었다. 이 역시 2011년 29.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립층(5점)은 작년 42.7%에서 36.1%로 감소했다. 비호감층과 중립층이 호감층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최근 1년새 '부자에 대한 인식 변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는 '나빠졌다'는 응답이 21.5%로 '좋아졌다'(7.7%) 보다 크게 높았지만 작년 32.3%에 비하면 1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부자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갑질 등 사회적 특권의식이 줄었다'(29.7%)를 먼저 꼽았다. 이어 '사회환원 증가'(22.4%), '투명해진 부의 대물림'(18.7%), '불법·탈법행위 감소'(15.3%)의 순이었다. '나빠졌다'고 답한 응답자들도 가장 큰 이유로 '특권의식'을 꼽았지만 비중은 작년 52.6%에서 올해는 46.9%로 낮아졌다. 전체적으로 특권의식의 감소가 부자에 대한 인식 변화에 영향을 줬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를 이룬 노력을 인정하고 존경한다'는 응답도 지난해 21.1%에서 올해 22.8%로 개선됐다. '인정하지도 존경하지도 않는다'는 응답은 22.4%에서 21.0%로 낮아졌다. '노력은 인정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는 54.9%로 작년과 같았다.
'인정하고 존경'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용창출 등 국가경제 기여'(46.1%)가 가장 많았고 '존경하지 않는 이유'는 '특권의식'(29.8%)이 첫번째 이유였다. 하지만 '특권의식' 응답도 작년(33.2%)보다는 낮아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가구유선전화 및 이동전화를 병행한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였다.